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어깨에 얹혀 있던 무거운 짐이 벗겨진 기분이다."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이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분데스리가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추격 중이던 바이엘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분데리스가 왕좌를 되찾게 됐다.
케인의 커리어 첫 우승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 435경기 280골을 기록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왔지만, 레버쿠젠에 밀리며 또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3회, 분데스리가 득점왕 1회에 빛나는 케인이었지만, 우승 복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첫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그는 우승이 확정된 당일 동료들과 함께 모여 우승을 축하했다. 퀸의 'We are the champions'를 부르며 우승을 자축했고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 오전 1시 30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33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케인의 선취 골로 앞서간 바이에른 뮌헨은 마이클 올리세의 쐐기골로 우승을 자축했다.
경기가 끝난 뒤 분데스리가 우승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케인은 물론 부상으로 이날 결장한 김민재까지 참석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케인은 동료들에게 맥주 세례를 받은 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득점왕 같은 상보다도 훨씬 큰 의미가 있다. 내 커리어에서 늘 하나 빠져 있던 것이 바로 우승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어깨에 얹혀 있던 무거운 짐이 벗겨진 기분이다. 개인적인 영예는 많았지만, 트로피를 눈앞에 두고 여러 차례 놓쳤다. 시즌을 치르며 겪는 기복, 훈련, 팀과 코치진과 함께한 모든 노력을 돌아볼 때, 이렇게 마지막에 터뜨릴 수 있는 순간을 처음 가져봤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경기 종료 후 우승 세리머니에서, 평소 침착한 성격인 케인은 동료들과 함께 맥주잔을 던지며 환호했고, 이내 자신도 흠뻑 젖었다"고 했다.

케인은 "아내는 맥주 냄새 때문에 나에게서 떨어져 있었다"며 "하지만 바로 이런 순간을 기다려왔다. 여기가 이런 식으로 우승을 축하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이제 나도 그 영상과 사진, 기억, 그리고 메달을 가지게 되었다. 누구도 이걸 내게서 빼앗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런 순간들을 견디게 해 준 건 내 마음가짐이었다. 난 항상 열심히 훈련하고, 어떤 어려움에도 꿋꿋이 나아가려는 사람이었다. 우승 없이 겪은 기복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케인은 이번 우승이 끝이 아니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인내는 내 커리어 전반에서 보여줘야 했던 것이었고, 이번 우승이 나를 선수로서 바꾸는 건 아니다. 나는 여전히 같은 자세로, 같은 열정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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