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총 참석한 김문수 "내가 나서서 이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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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문수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의원총회에 참석해 현재 당 지도부가 진행 중인 단일화 중단을 촉구하고 자신을 믿어줄 것을 부탁했다. 다만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 일부 의원들은 김 후보의 이같은 호소에 응하지 않았다.

9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참석했다. 이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가 끝난 당일 저녁 7시에 제 선거사무소를 찾은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이양수 사무총장에게 중앙선대위원회 구성을 말씀드렸고 선거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선거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단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연휴가 끝나는 바로 다음 날(7일)까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선 단일화, 후 선대위 말씀을 하신 데 대해 저는 상당히 놀랐다"라면서 "책임 있는 당직자들이 이런 말씀을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입당하지 않고 우리 당 후보가 되는 경우를 상정해 무소속 후보가 기호 2번을 달고 우리 당의 자금과 인력으로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꼭 7일까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논리"라며 "무소속 후보가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도와주기 위해 모든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라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현재도 저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대선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라며 "이 시도는 불법적이고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등록 마감일(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점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단일화는 우리 자유진영의 단일 대오를 구성해서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지금의 단일화는 저를 끌어내리고 선거에서 한 번도 검증받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선 후보로 만들어 주려는 작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라면서 "이런 단일화에 제가 응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해 달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승리하기 위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저를 믿어달라. 제가 나서서 이기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내용은 솔직히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반응했다.

권 위원장은 "우리 의원들이 기대한 내용과는 완전히 동떨어졌다"며 "지도자라면,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의 발언처럼, 의총장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 일부는 당혹감을 드러내며 "(단일화) 약속을 지켜라" "이럴거면 왜 왔느냐"라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김 후보가 퇴장하는 가운데 한 의원이 길을 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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