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츠버그 파이리츠 데릭 셸튼 감독이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전격 경질됐다. 시범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배지환의 입지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
'MLB.com'은 9일(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데릭 셸튼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며 "이는 최근 몇 주 동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팀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변화"라고 전했다.
셸튼 감독이 사령탑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부터였다. 셸튼 감독은 '약체' 피츠버그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첫 시즌 19승 41패 승률 0.317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에도 성적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2021시즌에는 101패를 기록했고, 2022시즌에는 100패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2023시즌부터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피츠버그는 2023시즌 76승 86패 승률 0.469까지 승률을 끌어올렸고, 지난해에도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 기간들을 통해 피츠버그는 '신인왕' 폴 스킨스를 비롯해 많은 유망주들을 손에 넣었고, 이제는 돌풍을 일으킬 때가 됐는데, 피츠버그는 9일 경기 전까지 7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12승 2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압도적 꼴등을 기록하면서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MLB.com'에 따르변 벤 셰링턴 단장은 셸튼 감독을 경질한 이유로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팬들이 누려야 할 수준의 경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작년 8~9월부터 올해 4~5월까지의 흐름을 봤을 때 우리가 더 이상 이길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밥 너팅 회장은 "셸튼 감독은 훌륭한 인물이며,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위해 많은 기여를 했지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시즌의 1/4이 지났는데, 우리에게 있어 실망스럽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 지금 당장 변화를 주고, 팀과 구단을 다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경질의 배경을 설명했다.
셸튼 감독이 전격 경질되면서, 배지환에게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는 상황. 셸튼 감독은 배지환에게 처음 콜업의 기회를 준 인물이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20경기 16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0.381 OPS 1.017로 활약한 배지환을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 단 2경기 만에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주루플레이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고 하더라도 너무나도 가혹한 결정이었다.
현재 배지환은 트리플A 23경기에서 24안타 1홈런 6타점 22득점 6도루 타율 0.258 OPS 0.719를 기록 중. 일단 피츠버그는 셸튼 단장을 경질한 뒤 벤치 코치였던 돈 켈리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과연 이 변화가 배지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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