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행사=콘텐츠는 사인뿐?' 미션 임파서블 레드카펫 무엇이 문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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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출연 배우 / 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도형 기자] 3시간 동안 콘텐츠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인이 전부였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레드카펫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지만, 부족한 콘텐츠와 진행 방식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8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톰 크루즈,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헤일리 앳웰, 사이먼 페그, 폼 클레멘티에프, 그렉 타잔 데이비스가 참석했다.

톰 크루즈 / 마이데일리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마지막 영화 공개를 앞두고 다시 한번 한국을 찾은 톰 크루즈는 지난 7일 오후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지난 2023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이후 약 2년 만이다. 12번 내한한, 한국 사랑에 진심인 할리우드 배우다. 이날도 20여 분 동안 공항에 모여든 팬들에게 사인해 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한국을 가장 많이 찾은 할리우드 배우'에 이름을 올린 톰 크루즈는 8일 프레스 컨퍼런스에 이어 레드카펫 행사로 국내 미디어 관계자와 팬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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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45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는 볼거리 없는 단순한 진행과 여러 우려 등으로 문제점을 남겼다. 먼저 대관 장소가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라는 점만 있을 뿐 특색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 영화 예고편에서 공개되며 관심을 받았던 항공 모함, 헬기 신을 나타내는 모형 등은 없었고, 흔한 포토존도 찾아볼 수 없었다. 톰 크루즈 현수막만 목격될 뿐이었다.

마술사 이은결, 현대무용 단체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선보인 사전 행사는 영화와 얼마나 연결고리가 있는지 갸우뚱하게 했다. 두 팔을 양쪽으로 쭉 뻗으며 헬기를 표현하는 단순한 안무는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퍼포먼스가 끝났지만, 팬들의 낮은 데시벨이 냉정한 평가를 말해줬다. 미션 임파서블의 상징인 테마곡 'Theme from Mission: Impossible'의 편곡만 귓가에 남았을 뿐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진행된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성공시킨 넷플릭스의 행사와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한 공간을 '오징어 게임'의 상징인 오색계단으로 구축해 눈길을 끌었고, 댄스 크루 '원밀리언'의 칼군무 퍼포먼스는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다수의 채널에서 합산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인하는 헤일리 앳웰 / 마이데일리

이번 레드카펫 행사의 키워드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초밀착 소통이었다. 물론 의도는 좋았다. 다만, 실행에서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팬들이 이중 삼중으로 쌓이면서 앞줄 팬들 위주로 사인이 이뤄졌다. 뒷줄 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서로 사인을 받겠다고 손을 뻗고 밀치는 등 안전사고까지 우려됐다. 이 때문에 이런 식의 대면 이벤트로 갈 거면, 기존의 형식을 탈피해 차라리 아이돌 팬 미팅 형태의 대면 이벤트로 기획하는 편이 더 적합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렉 타잔 데이비스 / 마이데일리

출연진의 등장 간격도 문제로 지적됐다. 넓은 아이스링크장을 대관해 놓고 출연진 입장에 약 30분가량의 시간차를 두면서 팬들은 하염없이 배우들이 오기만을 기다려야만 했다.

더욱이 로열석을 팬이 아닌, 국내외 취재진에 내주면서 팬 소통이라는 레드카펫 행사의 취지를 퇴색시켰다. 사전에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음에도 현장에 또다시 취재진을 불러들이면서 실제로 수 분간 인터뷰가 진행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특혜를 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팬들 입장에서 충분히 불만을 가질 만한 부분이었다.

톰 크루즈 / 마이데일리

아쉬움은 존재했으나, 톰 아저씨의 역대급 팬 서비스와 배우진의 친절한 대응이 그나마 큰 위안거리였다. 여기에 3시간 동안 쉼 없이 긴장을 유지하며 현장을 매끄럽게 이끈 배우 박재민의 군더더기 없는 진행마저 없었다면, 좋은 의도로 기획된 레드카펫 행사가 불만과 비판으로 도배됐을지도 모르겠다.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 팬과 호흡에 나서는 콘텐츠 기업들이 넘쳐나고 있다. 팬들의 눈높이도 그만큼 높아졌다. 뻔한 내한 레드카펫 행사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못하다. 더욱 세밀한 준비, 차별화된 전략 그리고 타깃에 맞춘 양질의 콘텐츠에 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게 된다면 영화 흥행에도 더 긍정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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