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가장 아름다운 수배자’ 칭송받더니…출소 후 라방하다 계정 차단당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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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배자’로 불렸던 한 여성이 출소 후 소셜미디어(SNS) 라이브 방송활동을 하다 계정을 정지당했다. 사기 방지 교육을 홍보했다는 이유에서다.


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몐양에 사는 여성 칭 첸징량(26)의 SNS 계정이 개설 한 달 만에 차단됐다. 그녀의 프로필은 검색 불가능 상태가 됐으며 그녀의 모든 동영상도 삭제됐다.

칭은 10대 시절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중학교에서 퇴학당했다.

이후 남자 친구의 권유로 10명으로 구성된 사기 조직에 합류했다. 이 조직은 술집 직원으로 가장해 피해자들을 끌어들인 후 금품을 갈취하는 일을 했다.

급기야 경찰은 2018년 11월 칭을 비롯한 공범들에 대한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칭의 눈에 띄는 외모는 순식간에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가장 아름다운 수배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사건의 피해 규모는 140만 위안(약 2억7000만 원) 이상이었다. 칭은 자수해 사기죄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았다.

칭의 한 친구는 베이징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칭이 쾌활하고 활기차고 친절했다”며 “그녀가 범죄에 눈을 돌린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칭은 수감 중 사상 교육, 법률 교육, 노동 개혁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1월 석방 후 칭은 몐양에 버블티 가게를 열고 경찰 사기 방지 영상에 출연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름다움은 정의와 같다”는 생각을 홍보함으로써 잘못된 메시지를 보냈다며 비판했다.

칭은 지난 3월 중국 SNS 더우인에 자신의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었고 순식간에 1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모았다. 프로필에는 “2018년 화제의 인물, 이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문구와 함께 과거 수배 전단에 들어간 사진을 올렸다.

그녀는 하루에 두 번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여 법률 지식과 사기 방지를 홍보했다. 칭은 “나는 다시 시작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돕고 싶다”며 종종 시청자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도망자’였던 자신의 과거를 상기시켰다.

칭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전과와 복역 중 겪은 일화를 중심으로 팬들과 소통했다.

하지만 4월 27일 칭의 SNS 계정이 정지됐고, 모든 동영상이 삭제됐다. 더우인 측은 “이익을 위해 감옥이나 범죄 기록을 이용하는 콘텐츠는 금지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두고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그녀는 이미 형을 마쳤다. 라이브 스트리머가 되는 것은 그녀의 정당한 권리다.돌아온 탕자는 금보다 더 귀핟다”며 칭의 SNS 활동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그녀는 '가장 아름다운 도망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매우 왜곡되어 있다”고 꼬집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는 전과자들이 삶을 재건하고 사회에 다시 통합되는 것을 반대하지 않지만, 그들은 겸손과 강한 정의감을 가지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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