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또 볼’ KIA 대참사, 김건국은 그렇다 치고 조상우·정해영이 10위팀 타선에 무너지다니…머나먼 승률 5할[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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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볼, 또 볼.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기적의 대역전승을 따냈다. 7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서 3-10으로 뒤진 경기를 11-10으로 뒤엎었다. 심지어 3-5로 뒤진 8회초에 5실점하면서 완전히 그로기 상태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8회말에 8득점으로 응수하면서 4연패를 끊었다.

정해영/KIA 타이거즈

KIA는 선발투수 황동하가 5이닝 1실점으로 물러난 뒤 이준영과 전상현으로 7회까지 버텼다. 박빙 리드였으니 필승계투조가 가동되는 건 당연했다. 그런데 8회초 빅이닝으로 7점차가 됐는데 8회말 시작과 함께 최지민이 올라왔다. 스코어만 보면 추격조가 가동돼야 하지만, 갑자기 스코어가 벌어지면서 필승조 최지민만 몸을 푼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최지민이 집중력이 확 떨어졌다. 필승조 투수들은 갑자기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서 긴장감이 떨어질 때 오히려 투구내용이 나빠지곤 한다. 최지민은 본래 약간의 제구 기복도 있다. 송성문과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이범호 감독은 김건국을 투입했다. 정황상 김건국이 이때 등판 준비가 됐기 때문에, 나머지 2이닝을 맡길 요량인 듯했다. 그때만 해도 KIA도 키움도, 고척돔에 모인 1만6000명 관중도 경기가 뒤집어질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김건국이 야시엘 푸이그에게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서 임병욱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분위기가 살짝 이상해졌다. 10-4. 그래도 KIA로선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김태진에게 초구에 우중월 그랜드슬램을 맞으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 홈런은 김건국의 실투로 나온 게 아니었다. 김태진이 낮게 들어온 공을 기 막히게 걷어올렸다. 키움 주자들도 홈런을 예상하지 못해 뒤늦게 떠밀려 홈을 밟았다. 그리고 이때 최주환은 역전을 예감했다. 싸한 분위기를 감지한 이범호 감독은 부랴부랴 조상우를 올렸다.

보통 이런 상황서 조상우나 마무리 정해영은 스파이크 끈까지 풀었다가 갑자기 묶고 몸을 풀었을 가능성이 크다. 5-3 상황서 몸을 풀었다가 경기흐름상 루즈해지는 게 자연스럽다. 결국 조상우는 김동헌과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이닝을 마무리하지도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2사 1,2루서 정해영도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시 만루. 1루 덕아웃에서 이를 지켜보던 만루포의 주인공 김태진은 이때 역전승의 예감이 찾아왔다고 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최주환이 정해영을 공략했다. 최주환은 “해영이를 상대할 것으로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 김태진의 만루포가 터질 때부터 자신의 타격 차례까지 오면 필승조를 상대할 것으로 봤고, 정해영에게 10타수 5안타로 강했던 데이터를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데이터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최주환은 정해영의 1~2구가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크게 벗어나자 3구 몸쪽 147km 포심에 편안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벼락 같이 잡아당겨 우선상 싹쓸이 역전 3타점 2루타가 나왔다.

키움으로선 1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기적의 대역전 드라마. 반면 KIA는 안 나와야 할 조상우와 정해영이 갑자기 나오면서 충격의 7점차 역전패를 뒤집어썼다. 김건국이 흔들리는 것은 그렇다고 쳐도 조상우와 정해영이 그렇게 무너진 건 엄청난 충격이었다.

김건국/KIA 타이거즈

KIA가 이 경기를 잡았다면 승패 마진을 -1까지 좁힐 수 있었다. 그러나 패배하면서 16승19패, 다시 승패 마진이 -3이 됐다. KIA는 올 시즌 유독 승률 5할이 힘겹다. 갈 길이 먼 KIA로선 주중 3연전서 위닝시리즈를 했지만, 루징시리즈를 한 것과 마찬가지의 기분일 듯하다. 매우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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