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연차총회] 정진완 우리은행장 “폴란드서 우크라 재건 중기 지원”

마이데일리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4일(현지시간) 오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한국은행

[마이데일리 =밀라노(이탈리아) 이보라 기자] “우크라이나 재건 중 물산업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폴란드에 진출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4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 참석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바르샤바에 정식 지점을 냈다. 국내 은행으로서는 처음이다. 몇 년 전부터 가장 먼저 사무소를 내면서 준비한 덕에 폴란드 지점을 선점할 수 있었다.

정 행장은 “다른 시중은행도 폴란드에 은행 지점 인가를 신청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수자원공사와 준비를 많이 했다”며 “그때만 해도 전쟁이 빨리 끝날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소도 산업단지가 들어가던 때 꽤 오래 전에 냈다”며 “그땐 바르샤바가 아니었지만 지점 전환하면서 합쳤고 2004년부터 바르샤바에 출장가서 한국계 기업을 만나곤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지원한다. 물산업 중소기업이 수출할 수 있도록 대출을 내준다는 것.

정 행장은 “한국의 수자원 능력은 뛰어나며 물산업 중소기업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물관리 기술을 갖춘 중소기업들은 국내 먹거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수출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이들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자원공사와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정 행장은 중소기업 부문 부행장으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물 산업을 눈여겨봤다. 러우전쟁이 마무리되면 재건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찌감치 수자원공사와 협약을 맺었다.

정 행장은 “우리나라도 물을 가진 중소기업을 관리해야 한다”며 “생존이 어려워 중요한 핵심기술이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년 전 러우전쟁이 빨리 마무리될줄 알고 물산업 관련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파악했는데 전쟁이 너무 오래간다”고 덧붙였다.

많은 산업 중 물 산업에 집중한 이유로는 한국의 독보적인 물 산업 경쟁력을 꼽았다.

정 행장은 “물을 관리할 수 있는 나라가 몇 곳 안 된다”며 “우리나라만큼 물관리 기술이 좋은 나라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 한국 수자원공사가 수주를 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 행장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마치고 재건하려면 가장 먼저 물산업을 해야 한다”며 “주택이나 산업 공단이나 댐 등 여러 분야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물관리도 해야 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선 인력 자원도 부족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물 산업은 경쟁력이 높아 준비도 많이 진행된 상태”라며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큰 건을 많이 가져올 수는 없는 실정이므로 우리에게 맞는 것만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자원공사가 이번 프로젝트를 맡으면 굉장히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게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기간산업인 만큼 장기간 독점할 수 있단 장점이 두드러진다.

정 행장은 “방산은 국가간의 문제기도 하고 규모가 커서 보증이 필요한 반면 물산업에 들어가는 중기는 규모가 작고 핵심기술”이라며 “기술이 독보적이라 평생 독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 관련 규모는 특정하기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도 수요가 많다.

정 행장은 “농사짓는 데도 수로, 산업용수, 식음료가 모두 필요하고 담수화나 댐도 관리해야 한다”며 “전쟁으로 피해본 곳이 많기 때문에 수요는 끊기지 않을 거고 건설업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 바로 뒤에 위치한 폴란드에 가 있다. 최근에는 핀란드와 협약을 맺었다. 핀란드는 유럽 내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극적인 국가다.

앞서 3월에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재건 사업 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4월 초에도 우크라이나 현지 파트너사인 유럽투자지주유한회사와 호로독 지역의 스마트 그린도시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폴란드 지점을 낸 이후 유럽에서의 다음 목표는 동유럽 시너지를 위한 거점 확대다.

정 행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부지역 등 개발할 게 많아 우크라이나 이후 동유럽쪽에 있는 시너지를 위해서는 거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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