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카를로 안첼로티와 레알 마드리드의 동행이 종료된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이하 한국시각) "안첼로티와 레알 마드리드가 퇴단 조건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퇴단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는 주로 남은 1년 계약 급여 합의에 달려있었다. 안첼로티는 2023년 12월 2026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구두 합의가 이루어졌으며, 공식 절차만 남은 상태로 안첼로티의 퇴단은 라리가 시즌 종료 전 빠르면 다음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이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클럽월드컵에서 팀을 이끌 후임자를 결정해야 하며 외부 후보로는 사비 알론소가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안첼로티의 두 번째 레알 마드리드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안첼로티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처음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았고, 첫 시즌부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라 데시마(10번째 우승)’를 이뤄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에버턴 등을 거친 안첼로티는 2021년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왔고, 복귀 첫 시즌에 라리가와 UCL, 수페르코파 3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도르트문트 등 강호를 연달아 제압하며 또 한 번 UCL 정상을 탈환했다. 하지만 이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올 시즌 레알은 킬리안 음바페와 엔드릭 등 대형 영입에도 불구하고 라리가와 코파 델 레이에서 잇따라 삐걱댔다. UCL에서도 아스날에 패배해 탈락한 뒤 무관 위기에 놓이자 레알 마드리드는 안첼로티의 경질을 고려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안첼로티 2기’의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상호 합의 하에 안첼로티와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은 "안첼로티는 클럽 역사상 15개의 타이틀로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한 감독이며 레알 마드리드는 안첼로티와 결별이 걸맞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안첼로티 감독의 차기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브라질축구연맹(CBF)은 도리발 주니오르 감독의 후임으로 안첼로티를 1순위로 낙점했으나 안첼로티는 제안을 최종 거절했다. 현재 안첼로티 감독은 사우디아라비라 프로페셔널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안첼로티는 브라질 외에도 사우디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안첼로티의 후임으로 레버쿠젠의 알론소 감독을 낙점했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과 더블을 이끌며 완벽한 시즌을 보냈고, 올 시즌 초반 DFL-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알론소 감독은 선수 시절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인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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