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세계적 거장 박찬욱 감독이 대선을 앞두고 소신 있는 정치적 발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전,란’의 공동 각본가인 신철 작가와 함께 영화 부문 각본상을 수상했다. ‘전,란’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 사회를 뒤흔든 혼란기를 배경으로, 전쟁과 반란의 줄임말을 제목으로 삼았다.
이날 ‘전,란’으로 각본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전,란'은 임진왜란 끝나고 나서 민란이 끊임없이 일어났던 혼란을 다뒀다”면서 “요즘 우리나라 정치상황 보면서 ‘전,란’ 생각을 자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둘 사이에는 큰 공통점이 있다”면서 “용감하고 현명한 국민이 위기에 빠진 나를 구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대한 국민의 수준에 어울리는 그런 리더를 뽑아야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영화 속에서 차승원 씨가 연기했던 못되고 못난 선조 말고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을 뽑아야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지난해 12월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응원하며 선결제 문화에 동참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빵집은 SNS를 통해 “오늘 구운 모든 빵을 박찬욱 감독님이 전부 구매하셨습니다. 여의도 집회 오신 시민들에게 나눠주십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박찬욱 감독이 선결제한 빵은 '한국영화감독조합'(DGK) 명의로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 '국민이 그렇게 만만합니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가 연출한 영화 '헤어질 결심'의 제목과 명대사를 패러디한 것이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어쩔수가없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유만수’가 덜컥 해고 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병헌, 손예진이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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