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이닝 12실점' 세 번째 굴욕은 없었다…'KKKKKKK+日 첫 완봉' 이게 CY 수상자, 무려 '122구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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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가 일본프로야구 데뷔 첫 완봉승을 손에 쥐었다. 특히 상대 전적에서 상당히 약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기쁨은 배가 된 모습이었다.

바우어는 3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9이닝 동안 투구수 122구,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봉승을 거뒀다.

일본에서 두 시즌째 뛰고 있는 바우어는 유독 요미우리만 만나면 약한 모습이었다. 2023년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요미우리전에서 바우어는 6이닝 동안 무려 8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는 등 7실점(6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남기더니, 올해 일본 무대로 복귀한 뒤에도 요미우리와 만남에서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5자책)으로 처참하게 깨졌다.

하지만 세 번 연속으로 당하는 일은 없었다. 직전 등판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맞대결에서 8이닝 1실점(1자책)으로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한 바우어는 이날 요미우리를 상대로 무려 122구를 뿌리며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승째를 수확했다. 앞서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던 수모를 완벽하게 되갚았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경기 시작은 불안했다. 바우어는 1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후속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아쉬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포수의 도움을 받아 도루 저지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고, 후속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후에는 병살타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바우어는 2회 두 개의 땅볼과 한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더니, 3회에는 요미우리 하위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결점의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4회 이즈구치 유타를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후 트레이 캐비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다시 한번 도루 저지에 성공하는 등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순항을 이어갔다.

호투는 이어졌다. 5회도 실점 없이 막아낸 바우어는 6회에도 위기 없이 요미우리 타선을 요리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탄탄한 투구를 이어가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7회 투구 종료시점에서 투구수는 무려 99구였는데, 0-0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던 만큼 8회에도 바우어는 마운드에 섰다.

바우어는 8회 이날 세 번째 삼자범퇴를 통해 호투를 이어갔고, 8회말 요코하마 DeNA 타선이 드디어 선취점을 뽑아내며 바우어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이에 바우어는 내친김에 경기를 매듭짓기로 결정, 9회 삼진 1개와 뜬공 2개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9이닝 122구 완봉승을 손에 쥐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마츠오 시온과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바우어는 "1점차의 짜릿한 경기였지만, 야수진이 어떻게든 한 점을 뽑아줬다. 덕분에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이날 세 개의 도루 저지를 만들어준 포수 마츠오 시온을 향해 "시온은 정말 훌륭한 선수다. 오늘의 플레이에 감사하고 있다. 볼 배합을 비롯해 블로킹과 도루 저지까지 모든 면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바우어는 "오늘 스트라이크를 잘 던졌다면, 풀카운트까지 가지 않으면서 투구수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은 시온의 리드가 워낙 훌륭해서 어떻게든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9회에도 마운드에 설 용기를 얻었다. 팬들 앞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항상 열정적인 응원과 큰 목소리로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기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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