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 좇다 뒤통수 맞았다…난처해진 '너의 연애'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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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연애' SNS, 웨이브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너의 연애'가 '국내 최초 레즈비언 연애 리얼리티'라는 자극적인 타이틀을 내걸고 세상 밖으로 나왔으나, 1회 만에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출연자가 직접 사생활 논란을 인정하면서, 제작진은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너의 연애'는 앞서 남성 간의 연애를 다룬 예능 '남의 연애'의 여성 버전이다. '남의 연애'로 퀴어 연애 리얼리티의 가능성을 보여준 제작진이 만든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마니아 시청층의 기대를 불러모았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1, 2회 공개 직후 출연자 리원의 과거 행적이 드러났다. 리원이 과거 성인 방송에서 벗방 BJ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진 것. 더불어 이성과의 교제 경험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리원의 성 정체성을 의심했다.

이에 리원은 "과거에 부적절한 방송을 했던 것도, 촬영 전 남성을 만났던 것도, 모두 변명의 여지 없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이성애자 의혹에 대해선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출연자 한결이 리원에게 해외여행 중 부적절한 만남을 주선하려 했다고 주장했기 때문. 리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신뢰성이 무너졌다.

제작사 디스플레이컴퍼니는 "출연자의 과거를 알고도 캐스팅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며, 당시 검증 과정에서 본인과 무관한 자료였고, 출연자 역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며 "4월 초 대면 면담을 통해 사적 제안 논란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으나, 명확한 입증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정황 외에 입증된 바 없고, 이후 자료 확보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2일 공개 예정이던 3, 4회를 휴방하고, 후속 회차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과 비판을 수용하고, 서사와 감정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신중하고 균형 있게 내용을 구성하겠다"고 전했다.

'너의 연애'는 자극적인 포맷에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가 바라던 진정성을 잃었다. '여자를 사랑하는 여자들의 진짜 연애'라는 기획 의도와 실질적인 제작 사이의 간극이 생겼다. 진정성을 의심받는 상황에서 과연 시청자들은 논란이 된 출연자의 연애에 몰입을 할 수 있을까. 자극을 좇다 신뢰가 무너진 '너의 연애'의 향후 방송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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