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급 선수임을 증명하겠다" 김택연 울린 03년생 거포, 이번엔 연타석 홈런이라니…평균 비거리 129m 실화야?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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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안현민./수원=김경현 기자KT 위즈 안현민./KT 위즈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이제부터 증명하겠다. 1군에 맞는 선수라는 걸 보여주겠다"

KT 위즈의 '터미네이터' 안현민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택연에게 전율의 홈런을 친 것을 넘어 연타석 홈런으로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안현민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홈런 2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입이 떡 벌어지는 활약이다. 안현민은 전날(1일) 잠실 두산전 김택연을 상대로 엄청난 홈런을 쳤다. 팀이 1-3으로 뒤진 9회초 1사 1루 안현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택연은 직구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안현민은 끈질기게 파울을 치며 김택연을 물고 늘어졌다. 김택연이 던진 10구째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 높게 들어왔다. 안현민은 이를 그대로 잡아당겨 잠실 야구장 중앙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호 홈런. 비거리는 129m가 나왔다.

KT 위즈 안현민./KT 위즈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안현민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4회 주자 없는 1사 세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케니 로젠버그의 초구 몸쪽 슬라이더를 통타, 우월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신고했다. 시즌 2호 홈런. 비거리는 130.2m가 찍혔다.

한 번 불이 붙자 멈추지 않았다. 8회 무사 1루에서 안현민이 다시 타석에 섰다. 2-0 카운트에서 윤현이 던진 3구 직구가 한가운데로 꽂혔다. 안현민의 방망이가 돌아갔고, 이는 127.8m를 비행해 중앙 담장을 넘기는 아치가 됐다. 시즌 3호 홈런이자 커리어 첫 연타석 홈런. 완벽한 타이밍으로 잡아당기기보단, 약간 늦은 타이밍에 맞았는데 힘으로 넘긴 홈런이었다.

KT는 9회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3-5에서 황재균이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갔다. 강백호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4번 타자 로하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대기 타석에는 안현민이 대기했다. 안현민까지 타석이 연결된다면 분위기상 경기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로하스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최주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1루 주자 황재균은 움직일 수 없었고, 그대로 최주환이 1루를 밟으며 포스 아웃됐다.

무시무시한 파워다. 쳤다 하면 130m에 육박하는 홈런이 나온다. 홈런 3개의 평균 비거리는 129m에 달한다. 심지어 김택연에게 친 홈런은 정타가 아니었다. 이강철 감독은 "조금 먹혔다. 늦었다고 하더라. 늦었는데 넘어가나"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KT 위즈 안현민./KT 위즈

2일 경기에 앞서 안현민을 만날 수 있었다. 안현민은 "노리고 친 게 아니라 얼떨떨했다. 장타를 의식하긴 했는데, 홈런보다는 2루타를 치려고 했다. 그런데 그게 넘어가서 좋았다"며 김택연 상대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김택연은 10연속 직구를 던졌다. 안현민은 "(김택연은)야구하는 스타일을 보면 자신감이 센 선수지 않나. 저도 슬라이더 던지면 삼진 먹는 거다. 힘에서 밀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계속 직구만 노렸다"고 했다.

170km/h를 상회하는 타구를 연신 뽑아낸다. 지난 4월 30일 5회 때린 직선타는 179.8km/h가 나왔다. 이날 양 팀 선수 중 가장 빠른 타구. 4월 2일 퓨처스리그 함평 KIA전 1회 첫 타석에서는 무려 185.6km/h짜리 총알 안타를 생산했다. 개인 최고 속도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위 수준이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115.4마일(약 185.7km/h)로 올 시즌 타구 속도 1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힘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팀에서 가장 힘이 세냐고 묻자 "(강)백호 형과 로하스가 있다"며 웃었다. 흔히 하는 말로 강백호와 로하스는 '천상계' 수준이고, 자신은 '인간계' 최강이라고 했다.

안현민은 "아마추어 시절은 또래에 비해서 (힘이) 월등하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평균보다 조금 높은 느낌이었다. 그때는 파워보다는 정교한 타자라는 평을 받았다"며 "여기(KT) 와서는 파워를 늘려서 (정교함과) 시너지를 내면 좋겠다는 생각에 파워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kt 안현민이 1회초 무사 1,2루에서 안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kt 안현민이 1회초 무사 1,2루에서 안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2024년 처음 1군에 올라올 때부터 "터미네이터가 왔다"며 큰 기대를 품었다. 지난 시즌은 부상으로 흐름이 꺾였지만, 올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안현민은 "어제(1일)까지는 저라는 선수가 누군지 보여준 단계다. 이제부터 증명하겠다. 1군에 맞는 선수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안현민은 "올해 100타석 이상 나가보는 게 목표였다. 기록은 운이 필요하기도 하고, 제가 안타를 치고 싶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잘 쳐도 잡히면 아웃이다. 경험적으로 능력치를 더 먹을 수 있게 타석에 많이 나가는 게 올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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