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신규 수주 중단 선언" 전사적 혁신 추진

[프라임경제]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연이은 중대재해로 신뢰 회복이 절실해진 상황에서 '안전과 품질 중심' 경영체계로 탈바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분간 신규 사업 수주를 중단하는 동시에 사명 변경도 공식화하는 등 전사적 체질 개선에 착수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주우정 대표와 임원진은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모든 직원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내부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주우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전과 품질에 대한 회사 경쟁력이나 체질 개선이 확보된 이후에 본격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사업 수주 중단 대상은 주택‧인프라 부문을 모두 포함한다. 현재 시공 중이거나 또는 이미 수주한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물론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약 3년치 상당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단기 실적에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사명 변경 계획도 공식화했다. 

지난 1974년 '현대종합기술개발'로 출범한 현대엔지니어링은 1982년 현 사명으로 변경한 이후 43년간 동일한 사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이뤄지는 대대적인 혁신의 일환으로, 기업 정체성 강화와 이미지 쇄신을 함께 노리는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이번 선택은 시장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체질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면, 오히려 이후 수주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이라며 "사명 변경은 단순 외형 변화가 아닌, 전략적 정체성 재정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상판 붕괴 사고, 평택 아파트 공사현장 추락사고 등 잇단 중대재해로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수주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전사적 안전·품질 점검과 조직 쇄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