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들 집중해" 이례적 질책 효과 하루도 못 갔다, 실책·실책·실책 연발→팬들이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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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 김도현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사령탑이 이례적으로 경기 초반 올라가 야수들의 집중력을 꾸짖은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았지만 또다시 수비 실책이 나왔다. KIA 타이거즈의 이야기다.

이범호 감독은 29일 선발 투수 김도현이 2회초 김형준에게 3점 홈런을 맞자 마운드에 올라갔다.

김도현에게 힘을 실어주는 말을 했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정반대였다.

김도현에 따르면 이범호 감독은 호통을 쳤다고 했다. 취재진들이 이해하기로는 이범호 감독이 김도현에게 정신차리라고 호통을 친 것으로 봤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야수들에게 한 이야기였다.

이 감독은 "(야수들에게)' 도현이 던지니깐 조금 더 집중해달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이어 "도현이가 워낙 잘 던지고 있었고, 9연전이 시작된 상황에서 점수를 더 준다면 따라가기 힘들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의 질책은 효과가 있었다. 수비에서 탄탄한 모습이 나왔고, 김도현은 5⅔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KIA 타이거즈

하지만 다음날 또다시 수비가 흔들렸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7회였다. 최지민으로 마운드가 바뀐 상황. 첫 타자 김주원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박민우가 희생번트를 댔는데 1루수 위즈덤이 잡아 감각적인 백토스를 했다. 하지만 1루 백업을 들어온 김선빈이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하면서 박민우가 살았다. 김선빈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그러자 최지민이 흔들렸다. 데이비슨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손아섭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마운드아 윤중현으로 바뀌었지만 김형준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면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좀처럼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2사까지 잘 잡고 윤중현은 한석현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윤중현이 송구 실책을 하고 말았다. 다행히 권희동을 삼진 처리하며 힘겹게 7회를 끝냈다.

이미 0-7로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 KIA 벤치는 8회 주축 선수들을 대거 뺐다.

그런 가운데서 또 실책이 나왔다. 2사 1루에서 천재환이 파울 플라이를 쳤다. 포수 한준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는데 놓쳤다. 이범호 감독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3루 측을 가득 메운 팬들도 발길을 돌렸다.

KIA 타이거즈 한준수./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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