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가 연패를 끊고 10승 고지를 밟았다. 10승 중 4승을 라일리 톰슨이 해냈다.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 역투로 승리를 견인했다.
라일리는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라일리는 시즌 4승(2패)을 따냈다.
이날 라일리는 1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선두타자 한준수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삼진과 병살타로 막아냈다.
4회 첫 타자 김선빈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라일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형우를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삭제했다. 5회도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위즈덤에게 2루타를 맞았다. 오선우 삼진, 이우성 뜬공으로 잡고 한준수 타석 때 2루 주자 위즈덤을 견제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6회에는 1사 후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박찬호를 2루 땅볼, 김선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데이비슨, 김형준의 홈런을 묶어 7-0까지 달아난 상황. 라일리는 7회 올라오지 않아도 됐다. 투구수도 91개였다. 그럼에도 라일리는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도영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투구수 100개가 넘어갔지만 NC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위즈덤을 9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은 뒤 오선우를 1루 땅볼로 잡고 임무를 완수했다.
투구수는 114개. 올 시즌 최다 투구수다. 3월 29일 창원 LG전에서 108구가 종전 최다 투구수였는데 이를 갱신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라일리가 에이스다. NC는 1선발로 로건 앨런을 데려왔지만 아직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5연패 중이다. 반면 라일리는 벌써 4승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라일리는 "운이 좋게 승리가 따라왔다. 야수들이 잘 도와주고 받쳐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형준은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라일리를 도왔다. 그는 "케미가 잘 맞는다. 좋은 아이디어나 전략이 있으면 서로 이야기 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부분에 있어서는 "사명감이 있기 때문에 올라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경기에 임할 때는 내가 몇 이닝을 소화했고, 투구 수가 몇 개인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끝까지 다 쏟아내고 내려와야 후회가 없기 때문에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즌을 시작한지 한 달이 넘었다. 라일리도 7번의 선발 등판을 했다. 상대해 본 KBO리그 타자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라일리는 "다른 리그 타자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 좋은 타자들이기 때문에 나로서는 전력 분석지를 보면서 최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리그에 적응해 던지려고 노력 중이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라일리는 2018년 시카고 컵스에 11라운드로 지명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 동안 108경기(82 선발) 19승 2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특히 NC에는 역수출 신화 사례가 많다. 에릭 페디, 카일 하트 등이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드류 루친스키, 에릭 해커 등 외국인 투수를 잘 뽑는 팀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라일리는 "내가 잘해서 좋은 곳으로 가겠다는 생각은 아직 하고 있지 않다. 겸속하게 생각하려 한다. 현재 상황에서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해 장점으로 만들어 던지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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