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복덩이' 4할 타자의 이탈, 김태형 감독의 깊은 한숨 "큰 부상 아니지만, 트라우마가 염려" [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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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롯데 전민재가 두산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4월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전민재를 말소하고 박승욱을 콜업하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전민재가 말소된 배경은 이러했다. 전날(29일) 롯데가 6-0으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전민재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키움의 양지율이 던진 3구째 140km 투심 패스트볼이 전민재의 머리 쪽으로 향했고, 이를 미처 피하지 못하면서 큰 사고가 발생했다. 전민재는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스스로 몸을 일으켜세우지 못한 전민재는 앰뷸런스를 통해 즉각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인 것은 전민재의 부상이 크지 않다는 것. 전날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진행된 1차 검진에서 CT와 X-레이 촬영 등을 진행한 결과 특별한 골절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문제는 눈이었다. 전민재는 전날 사구를 맞은 직후 시야에 불편함이 있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일단 각막과 망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이 있어, 약 일주일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30일 경기에 앞서 1군에서 제외됐다.

롯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전민재는 올해 잠재력을 만개하는 중. 4월 중에는 17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올해 30경기에서 36안타 1홈런 10타점 14득점 타율 0.387 OPS 0.925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까닭. 공격뿐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전민재는 이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2025년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롯데 유격수 전민재가 1회말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 타구를 잡고 1루로 송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개막전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일단 의사의 소견으로는 일주일 휴식이 필요하다곤 하지만, 사람의 몸이 모두 다른 만큼 회복 기간에는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때문에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머리 쪽에 공을 맞은 만큼 사령탑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사령탑은 '전민재가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는 말에 "일단 엔트리를 뺐다. 그리고 상황을 보겠다"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전민재의 '트라우마'다. 사령탑은 "(전민재가) 빠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머리 쪽을 맞은 뒤 다시 타석에 들어갔을 때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 그 부분이 염려가 된다. 그래도 큰 부상이라 아니라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민재의 이탈로 인해 롯데는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경기를 앞두고 있던 박승욱을 급하게 콜업하며 내야 뎁스를 다시 두텁게 다졌다. 전민재가 복귀하기 전까지는 어떤 선수가 주전 역할을 맡을지는 미지수. 다만 이날 경기에는 이호준이 선발의 중책을 맡는다.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좌익수)-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이호준(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로는 박세웅이 등판한다.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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