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배우 김민호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과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호는 30일 서울 강남구 디퍼런스컴퍼니 사옥에서 마이데일리를 만나 진행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3' 종영 인터뷰에서 연기 철학에 대해 들려줬다.
장삐쭈 작가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신병3'는 좋은 놈부터 나쁜 놈, 이상한 놈까지 별별 놈들이 모두 모인 그곳에 '군수저' 신병이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하이퍼 리얼리즘 코미디다. 2022년 시즌1이 방영된 후 큰 사랑을 받으며, 현재 '시즌4' 제작도 확정된 상태다.
김민호는 '신병' 시리즈를 통해 대표 캐릭터 박민석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자칫하면 이 이미지에 갇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그는 "주변에서 걱정 반 조언으로 많이 얘기한다. 저 역시 고민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박민석이라는 캐릭터는 대충 연기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제 자신을 꽤 잘 믿는 것 같다. 막연히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해내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다"며 "그런 꿈을 꾸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하는 수식어에 대해 그는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작품 안에서 김민호인지 모를 정도로 완전히 캐릭터에 녹아들어 저를 못 알아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이 잘 안 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구체적인 배역에 대해 묻자 김민호는 "변태 사이코 같은 극닥적인 악역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사람들이 제 눈을 보고 참 특이하다고 한다. 순해 보이지만 사기꾼 같기도 하고 어쩔 땐 무섭다고 하더라. 나중에 악역을 하면 정말 잘 어울릴 거란 말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본인의 눈빛을 보고 겁을 낸 사람도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민석 캐릭터 역시 이전까지 맡았던 인물들과 상당히 결이 달랐다고 했다.
"그동안 감초 역할이나 깡패 같은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민석이는 내성적이면서도 텐션이 높아 신체적으로나 동물적으로나 감각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게 느껴졌죠."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도 김민호는 확신을 보였다.
"제 외모가 배우로서 장점이 되는 것 같아요. 길거리에서 마주칠 법한 얼굴이라고들 하시더라고요. 주변에서도 저랑 저랑 닮은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보기도 하는데 그런 점이 더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좋지 않을까요?"
외모 이야기를 하던 중 그는 배우 변우석과의 친분도 자연스럽게 언급했다.
"TV에 변우석 같은 사람만 나오면 안 되잖아요. 변우석이랑 친해요.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변우석은 왕세자, 저는 신하로 나왔죠. 진짜 잘생겼어요."
로맨스 연기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욕심이 안 나는 건 아닌데 자신이 없다"고 털어놨다.
"로맨스 연기를 잘 하시는 분들 보면 눈빛부터 다르잖아요. 내가 과연 저런 걸 할 수 있을까 싶죠. 예전에 김혜선 선배님과 로맨스를 찍은 적이 있는데 저는 진심이었는데 사람들이 코미디처럼 받아들이더라고요. 해보니 정말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해보고 싶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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