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매각 철회..."안 팔고 키운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해왔던 CJ제일제당(097950)이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을 철회했다.

CJ제일제당은 30일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해 당사는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시했다.

CJ제일제당 최근까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당초 바이오 사업의 몸값은 6조원대까지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에서 방향을 선회한 것은 대외 환경 변화로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린바이오 사업은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식물성 원재료를 활용해 식품 및 사료용 첨가소재를 생산하며 바이오식품과 생물농업 분야에서 미생물 및 식물 기반의 기능성 소재, 종자, 첨가물 등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품목으로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용 조미소재(핵산 등)가 포함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CJ제일제당은 오히려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그린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에 공장이 있어 트럼프 관세에서도 자유롭다. 또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로 CJ제일제당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글로벌 전역에 11곳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고, 이 공장들은 여러 품목을 가변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호환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어 ‘관세 전쟁’ 등 대외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EU는 연간 라이신 소비량의 약 6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 내 라이신 수요가 중국 외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CJ제일제당 라이신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전망이다. 

고수익 '스페셜티' 품목의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다.

CJ제일제당은 아미노산 시황의 변동성을 방어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라이신, 트립토판 등 대형 품목 외에도 고수익 ‘스페셜티 품목’의 비중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스페셜티 품목의 매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21%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유수의 기업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사업 시너지 모색 △고수익 스페셜티 품목 중심 포트폴리오 지속 개편 △미국 아이오와 포트닷지 공장 역할 강화(관세 정책 대응 차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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