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에 '빚투' 넘친다…"신중한 접근 필수"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조기대선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빚을 내서 주식을 사들이는 '빚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5119억8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2일 기록한 15조6823억2900만원 대비 약 1조8000억원 오른 수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금액이 아직 상환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금액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올해초 코스닥시장 신용거래 융자 잔액이 6조524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약 14% 증가한 7조3325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빚투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대거 몰려 있는 정치테마주로 향하고 있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의 지난 28일 신용거래융자잔고는 218억4600만원으로, 이달 초 대비 18.2% 늘었다. 신용잔고율 역시 9.49%로 시총의 10% 가까이가 '빚투'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인 동신건설의 잔고역시 45억8700만원으로 31.9% 증가했다. 잔고율은 1.04%이다.

이 외에도 세명전기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테마주로 묶인 핑거의 신용잔고율 역시 각각 9.46%, 10.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정치 테마주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에 대한 '빚투'도 크게 늘었다.

지난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잔고는 7525억86000만원으로, 이달 초 보다 9.2% 늘었다. SK하이닉스 잔고금액은 2357억33만원에서 4628억6500만원으로, 49.1% 치솟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반도체주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향후 반등을 기대하는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빚투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23일 6개월 만에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증거금률을 크게 올렸다. 

증거금률은 투자자가 거래를 시작하기 위해 계좌에 예치해야 하는 최소한의 금액 비율을 의미한다. 증거금률 조정을 통해 현금 미수 거래나 신규 신용대출 등 신용거래에서 리스크를 제한할 수 있다.

이번 조정은 정기 조정이 아닌 수시 조정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시황 및 업종지수 13개 항목에 대해 증거금률이 조정됐다. 변경 폭은 최소 0.06%p에서 최대 1.78%p다.

개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13개 종목이 포함됐다.

'빚투'가 기승하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주의보를 내렸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로 인해 큰 손실을 볼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다행히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절한 현금 비중 확보가 필요하고,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세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빚투'는 레버리지 성격을 띄는 투자 기법으로 수익이 날 때는 크게 나지만 반대로 손실이 날 때도 크게 난다"며 "주가의 흐름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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