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한화그룹 3형제가 30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 미국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이날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 방문했다.
이들은 기업 총수 중 앞 순서로 트럼프 주니어와 릴레이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가 3형제와 트럼프 주니어의 회동 시간과 내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만남에서 한화그룹의 미국 내 사업 확대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에너지 및 조선 관련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며, 특히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시설은 연간 8.4GW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약 1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한화는 현지 생산 비중을 70% 수준으로 높여 미국산 태양광 우선 정책에 부합하고 관세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김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 지속과 세제 혜택 확대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한화그룹은 트럼프 가문이 속한 미국 공화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3형제의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이 국내 10대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김동관 부회장은 올해 1월 열린 2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한화그룹은 미국 대관 조직 '코퍼레이트 어페어'(CA)팀을 신설하고 미 행정부 및 의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주니어 릴레이 면담에는 30대 그룹의 총수 20여명이 참석한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 차 조선팰리스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도 면담 대상자로 거론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총수들과의 면담 일정을 소화하고서 이날 밤늦게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할 예정이다. 출국 시간은 면담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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