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서 저격수가 탕탕탕…호주 빅토리아 정부가 코알라 700마리 총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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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가 지난달 발생한 대형 산불로 고통을 받고 있는 코알라 700여 마리를 총으로 살처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 정부는 최근 빅토리아주 남서부 부즈 빔 국립공원 일대에서 코알라 700마리를 첼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총기로 살처분했다.

빅토리아주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발생한 대형 산불로 국립공원 내 약 2200헥타르(약 660만 평) 면적이 소실되면서 코알라의 먹이인 유칼립투스 나무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화상과 굶주림으로 시달리고 있는 코알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살처분을 했다는 게 빅토리아주 정부의 설명이다.

야생동물 수의사인 제임스 토드는 “화재로 피해를 입은 동물들이 더 이상의 고통을 겪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험 많은 수의사, 야생동물 관리인, 동물 복지 전문가와 함께 일하는 전문 직원이 도태를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토드는 “화재의 직접적인 영향, 계속되는 가뭄 상황으로 인한 건강 악화, 많은 동물의 생존 가능성 낮음, 화재 후 식량 부족으로 인해 많은 동물들이 안락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에서는 사슴이나 멧돼지와 같은 외래종 개체수를 통제하기 위해 공중 살처분을 종종 이용하지만 토종 야생동물인 코알라를 동물복지를 이유로 공중 살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토리아주 정부는 헬기를 이용해 코알라를 살처분한 이유에 대해 “국립공원의 지형이 매우 험난하고 코알라들이 높고 외딴곳에 위치해 있다”면서 “화재이 영향을 맏은 나무들의 안전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빅토리아주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비판하고 있따.

20년간 코알라를 연구해 온 생태학자 롤프 슐라글로스는 “공중 사격이 과연 효율적이고 정확한 지 의문이 든다”면서 “진정한 문제는 코알라 서식지와 자생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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