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갤럭시S25 흥행에 웃은 삼성…2분기 실적 불확실성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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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삼성전자는 2025년 1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량이 저점을 찍었지만 HBM3E 개선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분기 계단식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79조14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고부가 가전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 감소 등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매출은 25조1000억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 79조원의 31% 비중에 그쳤다.

이중 메모리 매출은 19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추가 구매 수요가 있었으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HBM 판매가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을 공급하지 못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가동률 정체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이 서버용 D램 판매 확대에도 HBM 판매 감소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갤럭시 S25 판매 호조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6조7000억원)의 60% 이상을 책임진 셈으로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했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 등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상저하고'의 흐름을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의 경우 HBM 5세대인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초기 수요 대응과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은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에 고대역폭메모리(HBM)3E 개선 제품 샘플 공급을 완료했다"며 "HBM 판매량이 1분기 저점을 기록했고 매 분기 계단식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HBM4의 경우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자은 "HBM4 스탠다드 제품은 2026년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필요한 투자를 집행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관세 정책의 급변동과 주요국의 지정학적 갈등 등 불확실성으로 사업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고 대책을 세우기가 어렵지만 글로벌 생산 거점과 관리 역량을 토대로 필요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주력 제품이 상호관세에서 제외된 대신 품목별 관세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어떤 추가 상황이 발생할지 불확실하다"면서도 "영상디스플레이(VD)와 가전(DA)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추진하고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박 CFO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미국의 반도체 관세 정책의 향배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대응안을 지속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최대 규모인 35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9조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시설 투자는 전 분기 대비 5조8000억원 감소한 12조원을 기록했다. 이중 반도체 부문에 10조9000억원, 디스플레이에 5000억원이 투입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책임 경영 강화와 임원들의 사업 위상 회복에 대한 책임감을 반영해 임원 성과급에서 주식 보상 비중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성과급을 주가 및 경영 성과에 연계함으로써 임원이 기업 가치 제고와 성과 창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중 3조원은 지난 2월 취득과 소각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7조원 중 3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 박 CFO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미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도 지속 검토 중이며 가시화되는 대로 즉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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