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SKT 가입자 7만명 이탈…'번호이동 쟁탈전' 본격화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최근 해킹 사태 여파로 7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017670) 이용자가 다른 통신사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가입자 3만5902명이 전날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했다.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첫날인 28일에는 3만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탈했다. 이틀간 7만34명이 갈아탄 셈이다. 

KT(030200)로 간 가입자 2만1002명 가운데 2만294명이 SK텔레콤에서 온 번호이동이었고, LG유플러스(032640)로 번호이동한 1만6275명 가운데 SK텔레콤에서 온 경우가 1만5608건에 달했다.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3262명으로 29일 SK텔레콤의 가입자 순감 규모는 3만2640명이었다.

KT 가입자는 1만8829명, LG유플러스는 1만3811명 각각 순증하며 SK텔레콤 번호이동 수요를 흡수했다.

해킹 사고 이후 첫 주말 하루 1000명대 순감 규모에서 주 초반 2∼3만명대 가입자 순감이 이어지는 추세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용자까지 합하면 이탈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해킹 사고 발생으로 SK텔레콤 가입자 이탈 규모가 점차 가속화되면서 1위 통신사로서 최대 위기를 맞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문자를 뒤늦게 보낸 점, 유심 재고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상 교체에 나선 점 등 초동 대처에 실망한 가입자들의 이탈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2·3위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보조금 규모를 늘리면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이날 KT로 번호이동하는 경우 삼성의 최신 모델인 갤럭시 S25 기본 모델을 공짜폰으로 구매하고 25만원 페이백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하는 경우에는 같은 모델에 대해 33만원의 페이백을 제공한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 역시 보조금 규모를 키우면서 가입자 이탈을 막고 있으나, 이같은 이탈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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