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AI 기술이 연애 시장을 흔들고 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연애와 결혼은 결국 '감정'과 '진정성'의 영역이다.
최근 방송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AI와 인간의 플러팅 대결’이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동일한 이성을 두고 인간 참가자와 AI 챗봇이 매력을 어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실험은, 초기에는 AI의 언어 능력과 빠른 공감 반응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대상자는 인간이 드러내는 미묘한 표정 변화, 머뭇거리는 말투, 감정이 묻어난 망설임에 더 끌렸고, 최종 선택은 인간에게 돌아갔다.
AI가 연애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연애·매칭 시장에서 AI 기반 추천 시스템이 차지하는 비율은 65%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 결혼정보업계에서도 AI를 활용한 이상형 매칭, 대화 코칭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프리미엄 매칭 서비스를 운영하는 ‘더메이(The May)’는 다르게 본다.
박영선 대표와 이현경 부대표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AI 기술은 필수 도구가 되었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과 감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AI는 고객의 취향, 과거 대화 패턴, SNS 행동까지 분석할 수 있다. 그러나 연애는 단순히 조건을 맞추는 퍼즐이 아니라, 감정의 교류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현경 부대표도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이 갑자기 좋아하는 노래 이야기를 꺼낸다면, AI는 이를 무의미한 대화로 판단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 노래는 상대를 떠올리게 한 감정의 파편일 수 있다. 이처럼 연애에는 데이터로 포착할 수 없는 순간들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더메이는 AI 기반 이상형 분석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고객 성향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첫 미팅 만족도를 27% 이상 끌어올렸다는 내부 통계도 있다.
하지만 최종 매칭 과정에서는 인간 상담 매니저들의 직관적 판단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박 대표는 "수백 번의 매칭 경험을 가진 매니저들은 말투, 망설임, 눈빛 등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고객의 진짜 니즈를 읽어낸다"며 "AI가 제공하는 것은 참고자료일 뿐, 관계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의 감정"이라고 말했다.
두 대표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AI는 조건을 본다.
그러나, 사람은 맥락을 읽고 진심을 느낀다.
현재 연애 시장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힘은 여전히 인간 고유의 감정 교류에 달려 있다.
AI 추천으로 만남이 시작될 수는 있어도, 관계를 지속시키는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 무심한 공감, 그리고 진심이 담긴 눈맞춤이다.
연애는 기술로 시작될 수 있지만, 진정성 없이는 결코 완성되지 않는다.
더메이는 데이터 이면에 숨겨진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며, 오늘도 ‘진짜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랑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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