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25년 만에 한화오션 지분 일부 매각…1조원 현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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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산업은행(이하 산은)이 25년 만에 한화오션의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침체했던 조선업이 최근 호황을 맞아 주가가 크게 상승하자, 보유 지분을 현금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28일 한화오션(042660) 지분 19.5% 중 4.3%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주문 마감 시간은 전날 오후 9시, 매매는 이날 체결됐다.

이번 매각 규모는 전일 종가 8만9300원에 9%의 할인율을 적용해 총 1조614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국내에서 한국투자증권, 해외에서는 UBS가 맡았다. 매각된 지분은 대부분 해외 투자자에게 돌아갔다. 

산은은 이번에 일부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장기적으로는 나머지 지분도 전량 매각할 방침이다. 향후 매각 시점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산은은 지난 2000년 출자전환을 통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2022년 한화그룹에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긴 뒤에도 일부 지분을 보유해 왔다. 

산은이 이번에 일부 지분을 매각한 배경은 한화오션 주가의 급등에 있다.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해 11월6일 당시 주당 2만7800원수준이였지만, 지난 28일 기준 8만8300원으로 3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산은이 보유한 지분 가치 역시 5조원대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 지분 매각으로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인 13%를 간신히 넘긴 13.9%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분 일부 매각에 대해 "통매각을 추진하면 막대한 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나설 업체가 없을 수 있다"며 "또 한 업체가 전부 매수하면 곧바로 2대 주주로 오르는 점이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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