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 시간) 향년 만 88세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교황청 홈페이지 |
2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교황 장례식이 열리는 26일 0.44km²의 작은 나라에 세계 각국의 정상 및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200여명과 20만~25만 명의 조문객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역사상 가장 복잡한 보안 작전’ 중 하나가 시작됐다.
이날 장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윌리엄 영국 왕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150∼170개국 사절단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스텔스 군사 부대가 경비 작전을 주도하고 있으며 안티 드론 기술, 저격 소총, 제트기, 심지어 군함까지 동원하고 있다.
성 베드로 광장을 포위하고 있는 전문 부대가 전파를 쏘아 테러리스트 항공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드론 바주카포’를 싣고 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보안 책임자들은 드론이 26일 아침에 열릴 예정인 장례식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바티칸시국을 둘러싼 로마 전역과 그 주변에 드론 탐지와 격추가 가능한 방공 체계가 가동되고 있다. 드론 전파 방해 등 영공 감시를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도 투입된다.
드론 전문가 ‘지오반니’는 “내 장치는 일단 조준경을 확보하면 구역을 비활성화하고 무너뜨릴 수 있다”며 “이 기술은 매우 효과적이며 드론을 통제하고 위협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고성능 소총을 든 저격수들이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옥상에 서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마르첼로 풀비 로마 경찰청장은 “약 8,000명의 보안 요원이 장례 행렬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성 베드로 광장 주변을 순찰하는 제복을 입은 바티칸 헌병대 2,000명과 거리에 배치된 사복 경찰관 1,400명이 포함된다.
최근 현장에서 처음 공개된 안티 드론 총은 미국산 드론건 Mk4와 유사한 버전으로 알려졌다. 이 총기 제조업체는 “여러 드론의 제어, 탐색 및 비디오를 동시에 방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인들은 바티칸 전역과 교황의 관이 운구될 경로를 따라 전략적으로 배치된다. 장례식장에서 감시망을 돕기 위해 스위스 경비대도 투입된다. 스위스 경비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대 중 하나이자 가장 작은 군대로 알려져 있으며 1506년 이래로 교황을 보호해 왔다.
르네상스 시대의 제복을 입은 근위대는 전국의 첫 번째 방어선이며 최근 며칠 동안 관을 보호하고 있다. 반테러 및 사보타주 방지 부대도 이미 현장에 배치되어 교통 경찰관의 도움을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당일에는 수십 명의 저격수들이 수상한 움직임을 탐지하기 위해 지붕 위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관리들은 아직 바티칸 시국의 테러 위협 수준을 공식적으로 높이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관리들과 가까운 소식통은 비공식적으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수천 명의 조문객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면서 보안이 본격적으로 강화되기 시작됐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붉은 예복을 입고 성 베드로 대성당의 관 안에서 묵주를 움켜쥐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교황의 장례식은 26일 오전 로마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미사와 함께 진행된다.
추기경단의 학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가 이끌 예정이며, 교황의 장례식은 성모 마리아 대성당의 간단한 지하 무덤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추기경과 고위 성직자들이 전 세계의 세계 지도자들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 조문을 위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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