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최근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10명 중 3명꼴로 암에 걸릴 것이다’라는 통계 추정치가 발표돼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발생자 수는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이며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었다. 기대수명까지 살면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은 37.7%, 여성은 34.8%였다.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암종의 증가가 늘어나는 것이다.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9%로 증가 추세다. 문제는 암 치료인 항암을 하며 각종 부작용을 겪는 환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힘들다 보니 결국 암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해 재발 및 전이 되기도 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돌파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암의 직접적인 치료 이후 어떤 치료를 받으면 좋을까? 박준범 새숨병원장은 환자 중심적인 암 치료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통합 암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며 암의 진행을 억제하고 치료 효과까지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거기에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하고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범 원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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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범 새숨병원장[사진=새숨병원] |
- 암 환자를 위한 ‘전인 치유’ 운동을 시작하며 통합 암 치료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하셨는데 어떤 치료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대의학은 암 치료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서양의학을 중심으로 암 치료가 발전해 왔지만 재발과 전이 문제는 여전히 획기적으로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서양의학뿐만 아니라 한의학과 보완의학 등을 포함한 다학제적 통합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는 암 발생과 재발, 그리고 전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암 치료에서 난제인 항암·방사선치료 등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암 치료를 건강하게 하려면 검증되고 안전한 양·한방 통합적 치료의 융합도 필요합니다.
암 치료는 암이 있는 인간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우리는 암 환자의 인격성, 즉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엄성을 인식하고 환자의 육체(body) 치료는 물론 환자의 영혼(spirit)과 혼(soul)까지를 포괄하는 전인(whole being)으로서의 환자를 전인적인 존재(holistic being)로, 몸과 영혼을 분리할 수 없는 통합적인 존재(psychosomatic being)로 인식하고 치료에 참여해야 합니다. 이를 우리는 전인 치유(holistic healing)라고 합니다. 오늘날 현대적 병원에서의 암 치료의 가장 큰 문제는 치료 기계나 약제의 부족 문제가 아닙니다. 환자의 몸과 마음, 영혼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결핍입니다. 양·한방이 협력해 상호보완하는 통합의료(integrated medicine)가 시급히 필요합니다.
통합의 또 다른 의미는, 기존의 암 수술, 항암제 치료 그리고 방사선치료 등의 대학병원에서 암치료의 주 방법으로서의 치료로 삼는 치료를 넘어, 세포 치료, 항산화 치료, 면역치료 등 대학병원에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 암 치료 중에 매우 필수적인 암 대사치료들(cancer metabolic treatments)을 병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환자의 암치료의 효과를 증대하고 환자의 신체 활성도를 유지하며 표준 암 치료로 저하되는 장기, 근육, 세포 단위의 면역 항상성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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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범 새숨병원장[사진=새숨병원] |
- 최근엔 4기 이상의 암환자가 5~6년 이상 생존한 예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통합적인 암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고 꾸준히 치료를 이어 가는 환자분들에게서 수년간의 생존율 연장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첫째, 암 치료는 전략적이어야 합니다. 4기 이상의 암 환자는 약제 선택, 면역세포치료, 투여 용량 등이 고려되어야 하고, 치료의 주기도 3기 이하의 환자와는 다릅니다. 동시에 4기 이상의 암환자가 겪는 근육감소증, 악성 체중감소(cachexia)와 복수와 흉수 문제 등을 치료하고 항암력과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를 선택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1~3기 암 환자 역시 암 수술과 항암치료로만 끝내선 안 됩니다. 대학병원에서 흔히 듣는 “아무거나 잘 드세요” 식의 식이 상담은 무책임합니다. 통합 암치료의학에서는 더 면밀한 세포대사 치료, 면역증강치료, 암영양 상담과 식이생활 관리, 항암방사선치료 부작용 치료, 영적, 정식적 회복 등을 복합하고 통합해 치료를 병행하면 결과가 좋습니다.
둘째, 치료는 지속적이어야 합니다. 암 수술 후 5년간 치료 계획을 세우고 최선을 다해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암 수술 후 2~3년 되는 해에 통합적 암 치료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재발 방지를 관리해야 합니다. 한 해 한 해 재발 없이 관리하다 보면 5년 생존율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암환자의 경우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데 원장님은 집에서 병원을 다니며 자신의 삶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암 환자의 병기와 질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요양병원이 집 요양보다 더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암 진단 후 수술과 항암치료 등을 거치면서 수많은 검사와 치료 결정을 내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단순히 집을 떠나 요양병원에서 지내면 일부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암 진단과 초기 치료 시 1~2년간은 가족의 돌봄과 지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암 치료의 평균 기간은 3~5년으로 장기간 요양병원에 있는 것은 또 하나의 관계적, 정신적 격리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일정 기간 요양병원에서의 치료 기간을 지난 후 자신의 생활터인 집에서 암을 전문적으로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통합하며 의료진의 돌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및 항암 후 2년까지는 재발과 전이 없이 암을 이겨나가야 합니다.
- 새숨병원의 비전은 ‘암과 생명 그 전체를 봅니다’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뜻입니까?
암 환자에 대한 ‘인간론적 인식’은 매우 중요합니다. 암 치료는 자칫 암세포 제거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암을 지닌 존재의 그릇 같은 인간의 몸을 등한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 환자가 임종 직전까지 항암 치료를 강행하다가 생명을 오히려 단축시키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기도 합니다. 이는 암세포를 없애는 데만 몰두한 채, 환자라는 생명체 전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치료 현실의 모순입니다. 암세포를 사멸하는 목적 아래 다양하고 많은 치료 행위를 적극적으로 하면서도 겸허하게 동시에 생명으로서의 환자를 유념하는 전인적 의료를 실천해야 합니다. 환자를 단순히 세포 덩어리(cell mass)로 된 육체로만 인식하지 않고 그 무엇으로도 다 형용할 수 없고 어디에도 다 담을 수 없는 존재로서의 생명 전체를 생각합니다.
환자의 육체로서의 생명과 영적 존재로서의 생명까지를 전체를 염두에 둔다는 것이고 그 생명의 영원성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명(life)은 들에 있는 풀이나 동물의 죽음과는 다른 차원의 생명의 현재성과 영원성을 갖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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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숨병원 운동실[사진=새숨병원] |
- 새숨병원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시대에도 통합 암치료를 통해 암 환자를 전문적으로 명민하게, 그리고 전인적으로 치료하고 돌보며 환자들이 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진료와 치료에 매진하는 의료진과 스태프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독일과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 발전한 퉁합의학의 전문치료법을 병원에 도입해 강력한 암 치료 임상의학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의들의 임상 치료는 물론 구체적으로 매일 암 환자들을 위한 정신적 치유 활동, 영적 케어 활동을 함께 수반하고 있습니다.
-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암이 늘었다고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암 치료법은 젊은 층과는 다를 것입니다.
맞습니다. 고령화로 인해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암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는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즉 노령에 진단받았다고 해서 소극적인 포기가 아닌 차분한 진료와 치료를 이어 갈 때 노령의 삶의 질을 유지하며 암을 극복하고 다스려 갈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수술과 항암치료를 고려하면서도 노령의 몸의 대사를 고려한 세밀한 통합적 보완치료들을 받아서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초고령인 85세 이상의 암 치료법은 통상적인 대학병원의 치료 방법들을 선택함에 지혜로운 결정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느냐 마느냐의 질문부터, 어떻게 노령의 삶의 질과 치료로 인한 육체적 손상 사이에서 유리한 치료전략을 선택할 것인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통합의학 암 의사의 조언이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
- 암에서 회복한 환자가 일터로 돌아가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 의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십시오.
난소암 4기 진단을 받고 재발까지 경험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수술과 항암치료들을 수행하면서 통합 암치료의 주요한 치료들을 집중적으로 장기적으로 수행해 완치된 60대 여성분이 있습니다. 지금은 건강을 회복해 전원생활과 여행을 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간암이 재발한 60대 환자분도 통합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으면서 암이 사멸되고 정지돼 지금도 직장생활을 건강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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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범 새숨병원장[사진=새숨병원] |
- 암 진행을 억제하고 재발을 예방하고자 환자에게 ‘항암적인 생활’을 권하십니다.
로렌조 코웬은 자신의 저서 <암을 극복하는 항암생활Aanticancer living>에서 암을 억제하고 회복을 돕는 여섯 가지 생활 영역을 강조합니다. 1. 사회적 지지관계 2. 운동과 움직임 3. 수면 4. 스트레스 관리 5. 약으로서의 음식 6 해독의 생활입니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같은 대학병원의 표준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처럼 생활 전반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항암생활을 꾸준히 지속하면 암은 억제되고 재발을 이겨 낼 것입니다.
암 수술 후 단순하게 ‘항암치료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인식으로 2~3년을 보내는 경우, 통계적인 재발률을 극복하지 못하고 빈번하게 재발이 일어납니다. 항암적인 생활은 표준 치료와 더불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중요한 치유 과정입니다.
- 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새숨병원은 앞으로도 통합 암치료의 깊이와 폭을 성숙하게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선 암대사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학습을 통해 암대사치료의 깊이를 더하는 것입니다. 향후 첨단재생의학적 암치료를 잘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양방은 물론 한방의 암치료를 병원 임상에서 통합하는 진료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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