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삼성 어떤 의미이기에…'94구→3일→99구→4일→102구' ML 32승 투수 눈물겨운 투혼 [MD수원 KS2]

마이데일리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페덱이 3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환호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눈물겨운 투혼이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반 시즌만 뛰었을 뿐인데 엄청난 헌신을 보인다. 크리스 페덱의 이야기다.

페덱은 지난 7월 잭 오러클린의 대체 선수로 한국에 입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2승을 거둔 잔뼈 굵은 선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삼성의 승부수였다.

에이스였다. 정규시즌 13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날카로운 투심, 춤추는 체인지업, 무지개 커브, 아름다운 제구까지. 1선발을 맡아줄 가능성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아쉬웠다. 지난달 26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4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 수는 94구. 그리고 30일 플레이오프 4차전 등판해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3일을 쉬고 나온 선수라곤 믿기 힘들었다. 투구 수는 99구다.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가 됐다. 휴식일은 겨우 4일.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보다 선수가 느끼는 피로도가 더욱 크다. 1회부터 완급조절 없이 전력투구를 해야 한다. 그런데 휴식일까지 짧다. 페덱의 몸 상태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플레이오프 4차전 당시 페덱은 5회까지 85구를 던졌다. 그래서 불펜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페덱이 6회를 꼭 책임지겠다고 했다. 그런 의지가 강한 선수다. 앞서 3일 쉬고 등판했을 때도 90구를 던졌는데 오늘 등판은 4일 휴식 후 던지는 것이라 100구를 던져야 한다"라면서 "페덱 몸 상태와 컨디션은 좋다. 6회까지는 책임진다고 본다"고 답했다.

페덱의 투구는 깔끔했다. 3회까지 실점 없이 KT 강타선을 막았다.

척 실점은 4회에 나왔다. 선두타자 샘 힐리어드에게 2루타를 맞았다. 김현수의 진루타로 1사 3루. 삼성 내야는 전진 수비를 펼쳤다. 류현인은 2루수 땅볼로 정리. 2사 3루에서 허경민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한승택을 포수 파울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신들린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 무사 1루, 6회 1사 2, 3루를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 종료 시점에서 투구 수는 87구. 페덱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 이후 최원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흔들리지 않고 김민혁을 1루수 땅볼로 솎아 냈다.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페덱과 디아즈가 2회말 2사에서 한승택의 내야 뜬공을 놓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페덱이 3회말 1사 1루서 안현민의 직선타를 잡아 병살을 만들어낸 류지혁과 환호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페덱과 강민호가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환호하고 있다./수원=송일섭 기자

8회부터 이승민이 등판, 페덱은 임무를 마쳤다.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이다. 구속은 최고 151km/h를 마크했다. 투심 37구, 체인지업 24구, 커터 22구, 커브 14구, 포심 5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2.5%(74/102)다.

페덱은 플레이오프 1차전 탈삼진 4개, 4차전 6개를 잡았다. 이날은 3개에 그쳤다. KT 타자들이 손쉽게 공을 건드렸다. 피안타 역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그럼에도 단 1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흔히 외국인 선수를 '용병'에 비유한다. '원팀'보단 '돈'에 방점을 둔 단어다. 페덱은 반년 간의 짧은 동행에도 누구보다 팀에 헌신했다. 어떤 삼성 선수보다 라이온즈다웠다. 삼성 팬들이 페덱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경기는 삼성이 3-2로 승리했다. 9회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10회 양 팀이 각각 1점을 냈다. 연장 12회초 2사 1, 2루에서 이재현의 땅볼 때 오윤석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2루 주자 디아즈가 홈인. 삼성이 12회말 실점 없이 3아웃을 잡고 경기를 끝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당신에게 삼성 어떤 의미이기에…'94구→3일→99구→4일→102구' ML 32승 투수 눈물겨운 투혼 [MD수원 KS2]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