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빙 아포짓’이 된 이소영, 375일 만에 V-리그 코트 복귀...IBK, 홈 개막전서 현대건설 3-0 격파

마이데일리
IBK기업은행 이소영이 3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홈 개막전에서 포효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제공IBK기업은행의 새 사령탑인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3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홈 개막전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제공

[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마나베호’ IBK기업은행이 2026-2027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V-리그 데뷔전을 치른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도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IBK기업은행은 3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을 만나 3-0(25-23, 25-23, 25-20) 완승을 거뒀다.

IBK기업은행은 이소영은 리시빙 아포짓으로 먼저 기용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는 빅토리아와 미와,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최정민, 세터 김하경, 리베로 임명옥이 함께 했다.

현대건설은 세터 김다인과 아포짓 메가, 아웃사이드 히터 조던과 이예림,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김희진, 리베로 김연견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IBK기업은행은 새 사령탑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을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V-리그 첫 경기 선발 라인업도 파격적이었다. 이소영을 리시빙 아포짓으로 기용했고, 빅토리아를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배치했다.

특히 이소영은 2025년 10월 24일 선발 출전 이후 무려 375일 만에 V-리그 코트에 나섰다. 1994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은 2024년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에는 2경기를 치른 뒤 어깨 부상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12월에는 팀과 계약 해지를 하면서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되기도 했다. 그동안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다.

그러던 올해 6월 마나베 감독과 다시 손을 잡았다. 당시 IBK기업은행은 “마나베 감독이 이소영 선수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선수와 면담을 진행했으며, 이소영 선수의 운동 능력, 풍부한 경기 경험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시즌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소영은 지난 10월에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에서 4경기 교체로 출전했다. 그리고 홈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경기 전 마나베 감독은 이소영의 몸 상태에 대해 “많이 호전된 상태다. 정규리그가 36경기나 된다. 내 방침은 기본적으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스타팅으로 내보내는 거다. 앞으로 시즌이 어떻게 될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 같다.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수비 능력이 탁월한 이소영을 향한 신뢰를 드러낸 셈이다.

실제로 이날 1세트 상대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의 아시아쿼터 선수 미와를 향한 목적타 서브를 넣었다. 이소영은 리시브 5개 중 4개를 정확하게 받았고, 디그도 6개를 시도해 모두 받아냈다. 수비가 됐을 때 연결도 매끄러웠다. 1세트 무득점이었던 이소영은 2세트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15-11 리드를 이끌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블로킹 1개를 포함해 3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장점인 수비 능력이 빛났다.

IBK기업은행 이소영이 3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홈 개막전에서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제공3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홈 개막전에서 환호하고 있는 IBK기업은행./한국배구연맹 제공

IBK기업은행에서는 빅토리아가 21점을 올린 가운데 최정민, 이주아는 17, 10점을 터뜨렸다. 팀 블로킹에서도 12-6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은 역대 1호 디그 1만 2000개를 달성하며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 은퇴 이후 치르는 첫 경기였다. 조던이 팀 내 최다 득점인 15점을 올렸지만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1세트 시작부터 현대건설의 공격이 3연속 가로막혔다. IBK기업은행이 4-1로 달아났다. 최정민 속공, 미와 공격 성공으로 6-2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이예림, 조던을 앞세워 맹공을 퍼부으며 7-7 균형을 이뤘다. 이어 현대건설이 수비 이후 배유나의 노련한 마무리로 10-8 우위를 점했다. 메가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13-11을 만들었다.

IBK기업은행의 추격도 매서웠다. 상대 조던의 공격 아웃으로 15-15 기록, 빅토리아 연속 백어택 성공으로 17-17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메가 백어택 상황에서 미와가 블로킹 득점을 올리며 18-17 역전을 이끌었다. 미와 연타 공격으로 19-17 기록, 19-19에서는 이주아 속공으로 1점을 만회했다. ‘원 포인트 서버’ 전수민의 행운의 서브 득점으로 21-19 기록, 23-22에서는 빅토리아 마무리로 24-22 우위를 점했다. 최정민의 공격 득점을 끝으로 1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2세트에도 IBK기업은행은 미와가 상대 목적타 서브를 받으면서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공격력으로 만회하며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빅토리아 백어택까지 위협적이었고, 이소영까지 공격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15-11이 됐다. 계속해서 IBK기업은행은 이주아 블로킹으로 17-12 기록, 상대 코트 빈곳을 노린 최정민의 공격 성공으로 19-13 점수 차를 벌렸다. 21-14로 달아난 IBK기업은행이 최정민 단독 블로킹으로 22-15 기록, 이동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23-17이 됐다. IBK기업은행이 먼저 25점을 찍고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현대건설이 3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IBK기업은행 원정 경기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제공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3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IBK기업은행전에서 작전타임을 갖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제공

3세트 현대건설은 세터 김사랑, 아포짓 나현수를 먼저 기용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 대신 이채영이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이 득점원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10-7로 앞서갔다. 이내 세터와 공격수 호흡이 맞지 않았다. 네트터치 범실까지 나오면서 11-11이 됐다. 김하경은 최정민 공격을 적극 활용하며 13-12를 만들었다. 김하경 블로킹으로 14-12 기록, 다시 최정민 마무리로 15-12 우위를 점했다. 서브를 무기로 18-13으로 달아난 IBK기업은행이 상대 추격을 따돌리고 3세트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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