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김도영 해줘’는 쉽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슈퍼스타 김도영(23)은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서도 맹활약을 이어왔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9타수 3안타 타율 0.333 3홈런 8타점 4득점 3사사구를 기록했다. 3개의 안타 모두 홈런이었다. 잠실 3차전 145m짜리 중월 그랜드슬램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거리 홈런이었다. 결국 준플레이오프 MVP에 등극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1~4차전까지 16타수 7안타 타율 0.438 1홈런 1타점 5득점 1도루 3사사구를 기록했다. 5차전서 한 방을 터트린다면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도 MVP가 가능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이 중요한 플레이오프 5차전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에는 0-4서 1-4로 추격한 2사 3루 찬스였지만,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3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8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이승민에게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날 기록은 4타수 무안타. 이번 가을야구 8경기만에 처음으로 0출루(실책에 의한 출루는 출루율 반영 안 됨)에 그쳤다.
김도영이 이번 포스트시즌서 안타를 치지 못한 건 10월18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2사사구로 두 차례 출루했다. 그러나 이날은 출루조차 한번도 하지 못했다. 4차전서 2도영은 성공했지만, 5차전서 2도영은 통하지 않았다.
어쩌면 애당초 ‘김도영 해줘’는 쉽지 않았다. 야구가 선수 한 명의 힘으로 이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하지만 김도영도 사람이다. 김도영은 이미 정규시즌 막판부터 잇따라 클러치 타격을 하면서 KIA를 3위로 견인했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도 연일 맹활약했다. 이날 김도영의 침묵에 뭐라고 할 수 없는 이유다.

따지고 보면 너무 힘든 10월을 보냈다. 김태군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10월 초부터 사실상 포스트시즌을 치러왔다고 토로했다. 정신적, 심리적 피로감이 쌓일대로 쌓인 상황. 선발투수 아담 올러가 2회까지 4실점하자 더 이상 추격할 힘이 없었다. 대충 야구를 한 게 아니라 그동안 힘을 짜내고 또 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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