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0년간 횡령액 773억, 액수·직원수도 최다...환수율은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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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우리은행은 과거 10년간 횡령 사고금액은 773억원으로 은행 17곳 중에서 횡령액과 가담한 직원수도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환수율은 1.7%에 불과했다.

최근에도 우리은행은 100억원대 횡령 사고로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국민과 고객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금융감독원의 2014~2023년 국내은행별 횡령사건 내역 자료에 따르면, 은행 17곳에서 과거 10년간 발생한 횡령액은 총 164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이 중 환수액은 127억원으로 7.7% 밖에 환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은행 전체 횡령액의 47%를 차지한 우리은행은 773억원의 횡령액을 기록하면서 1위다. 2위는 612억원의 경남은행이다. 은행 전체 횡령액의 84%가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사고이며, 그 다음으로는 하나은행(86억원), 기업은행(34억원), NH농협은행(32억원), 신한은행(29억원), 제주은행(22억원), SC제일은행(17억원), 부산은행(17억원), KB국민은행(10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횡령액 100% 환수한 곳, 전북은행·수협은행·수출입은행·한국씨티은행... 5대 은행 중 우리은행 환수율 최저

전북은행, 수협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4곳은 횡령액을 100% 환수했지만, 8720만원 횡령액을 기록한 광주은행은 환수율이 0%다.

특히 우리은행은 5대 은행 중 환수율이 최저로 사고금액 772억8천만원 중에 12억9천만원만 환수해, 환수율 1.7% 뿐이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횡령에 가담한 직원 수도 5대 은행 중 가장 많은 31명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로 하나은행(29명), 국민은행(23명), 농협은행(23명), 신한은행(20명) 등 순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의 부재는 최근 또 100억대의 직원 횡령으로 다시 도마에 올랐다.

10년 이상 기업개선부에서 일한 우리은행 차장이 12년에 걸쳐 구조조정기업의 채권단 관리자금 등 697억원을 8차례에 걸쳐 횡령해, 우리은행은 올해 초 금감원의 기관경고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기업개선부 이름을 관리기업심사부로 바꾸고, 내부통제를 강화했지만, 올해 6월 다시 105억원대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 참석에 앞서 조 은행장은 "강화된 내부통제시스템으로 자체적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원천적으로 막지 못한 부분은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해 재발 방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 실적주의와 임직원 윤리의식을 직접적으로 비판했으며,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 누구라도 불완전판매나 금융사고 개연성을 감지할 경우 이를 스스럼없이 문제 제기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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