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부산 수영구의회가 새로 짓는 공공시설에 ‘가족 전용 샤워·화장실’ 설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설계 단계부터 이를 반영해 영유아 동반 부모나 장애인 등 이동 약자의 이용 장벽을 없애자는 취지다.
수영구의회 조선민 의원(남천1·2동, 광안2동)은 지난 22일 열린 제267회 수영구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선 하나를 더 긋는 노력’을 주제로 이 같은 공공시설 이용 환경 개선 방안을 집행부에 공식 제안했다.
◆ “문앞서 돌아서는 일 없어야”···용인시 사례 제시
조 의원은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상 만 4세 이상 남녀의 목욕실·탈의실 혼착 이용이 금지되면서, 영유아를 동반한 이성 보호자나 장애인 간병 가족이 공공 체육시설 이용 자체를 포기해야만 했던 현실을 생생히 짚었다.
실제로 국민권익위원회 역시 올해 5월 공공수영장 내 가족 탈의·샤워실 설치를 권고한 바 있다. 조 의원은 2025년 개관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국민체육센터의 가족 전용 공간 도입 사례를 영상 자료로 제시하며 접이식 의자와 낮은 샤워기, 기저귀 교환대 등 독립 공간 확보가 주민 복지에 미치는 실질적 변화를 강조했다.
◆ 제2국민체육센터·광안리 해변 등 3대 맞춤 정책 제안
조 의원은 수영구 맞춤형 복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3대 과제로 ▲조성 예정인 제2국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 내 가족샤워·탈의공간 반영 ▲복지하나로센터·평생학습문화센터 및 기존 육아종합지원센터·랑랑키즈카페의 가족화장실 확충 ▲광안리 해변 테마거리 일대 해변형 가족 샤워·탈의 편의시설 조성을 제시했다.
조 의원은 건물이 다 들어선 뒤 리모델링을 하려면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낭비되는 만큼 초기 설계 단계에서 도면에 공간 하나를 더 구획하는 선제적 행정이 필수적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조 의원은 29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공시설은 외형의 화려함보다 단 한 명의 구민도 소외되지 않도록 설계 단계부터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미래 수영구의 인프라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자 약자에게 따뜻한 포용도시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지속해서 협의하고 정책 실현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제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다양한 가족 형태와 이동 약자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집행부가 이를 정책과 설계에 적극 수용할 경우, 제2국민체육센터 등 공공 자산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광안리 해변의 가족 친화적 관광 경쟁력 강화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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