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경현 기자] "전화올 줄 알았는데 안 오더라"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는 플레이오프 2차전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명타자 구자욱과 공존을 위한 고육책이다. 정규시즌 좌익수 출전은 5경기 37이닝이 전부. 변수가 클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짬바'가 달랐다. 최형우는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했다. 보살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이 5-1로 앞선 6회 주자 없는 2사. 해럴드 카스트로가 좌측 담장을 때리는 장타성 타구를 날렸다. 최형우는 깔끔한 펜스 플레이를 펼친 뒤 정확한 송구로 카스트로를 2루에서 지웠다.
2차전을 마치고 박진만 감독은 3차전도 최형우를 좌익수로 낸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최형우는 "(박진만) 감독님에게 전화 드려야 되겠어요"라며 껄껄 웃었다. 수비가 쉽지 않다는 농담이다.



최형우의 협박(?)에도 박진만 감독은 가차 없었다. 3차전 5번 좌익수로 최형우를 내보냈다.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전화올 줄 알았는데 안오더라.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히 전화가 안 왔다"며 껄껄 웃었다.
광주 구장은 대구보다 넓은 외야를 자랑한다. 최형우의 수비가 더 중요해졌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는 이 구장이 익숙하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듯 저평가될 선수가 아니다. 경험도 많다. 자기 역할을 해줄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형우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KIA에서 뛰었다. 2019년부터 지명타자 빈도가 늘어난 건 맞다. 하지만 1167경기를 소화했다. 타구만 봐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감이 올 것이다. 박진만 감독도 이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가 수비 나가면 팀 분위기가 올라간다. 단기전에도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 자기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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