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계파갈등 핵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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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오른쪽부터), 이성윤, 한민수 최고위원이 지난 8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오른쪽부터), 이성윤, 한민수 최고위원이 지난 8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 제기를 둘러싸고 친청(친정청래)계의 근거 공개 요구가 이어지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신천지 관련 TF(태스크포스) 조사 결과의 보고 방식을 두고 지도부 내 이견이 드러나면서 갈등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8·17 전당대회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계 간 갈등은 김 대표의 신천지 관련 발언을 계기로 다시 불거졌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서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과 관련해 당원 정비 TF 조사 결과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21일 SNS를 통해 당에서 관련 사안을 조사한 점을 들어 “뭘 꾸물대고 있나. 덮으려고 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친청계의 근거 공개 요구가 이어지면서 양측 간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친청계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관련 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당원정비 TF 단장을 맡은 친명계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이 “다 공개하라”고 맞서면서 계파 갈등이 표면화됐다.

특히 한민수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 대표를 직접 겨냥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SNS에 “공개 협박 멈추고 ‘반·분·신(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을 갈라치기하고 당을 위험에 빠뜨린 이 폭탄 발언의 근거를 아직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가 직접 제기한 의혹인 만큼 근거를 밝히지 않은 채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시스

한 최고위원은 다음 날(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며 “지금도 그 발언과 문제를 생각하면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천지 관련 조사 과정과 결과 공개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최고위원이 지난 2일 지도부에 조사 결과를 별도 자료 없이 구두로만 설명했으며 10분간 신천지 교인 당원 수 등을 일방적으로 설명한 뒤 질문도 받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 최고위원은 최근 이 최고위원과 박 최고위원 간 설전을 정조준하며 “투명하고 철저하게 3자 비밀연합의 실체를 밝히려고 하면 공개적인 회의 자리에서까지 반말로 ‘공개해’ 이런 식의 야유성 발언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조사 결과에 대해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보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번 조사를 했던 TF가 결과 보고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초 국정감사와 사법부 개혁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대응을 마무리한 뒤 11월 중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친청계 최고위원의 공개 요구가 이어진 만큼 보고 시점이 앞당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친청계 최민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SNS를 통해 비공개 의원총회 보고에 합의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최 최고위원은 “결과 처리에 이견이 있었다”면서도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은 정파적 정치 이슈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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