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방송인 이혜성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사례를 언급했다가 비판을 받자 "소신 발언을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이혜성은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에 게재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정의로울까? | 정의란 무엇인가' 영상 댓글란에 "여러분 도와주세요. 제발 영상을 끝까지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해당 댓글을 고정해 영상을 보는 이용자들이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혜성은 "저는 '소신 발언'을 한 적 없다"며 "저는 인간은 역사의 흐름 속 '서사적 존재'라는 내용을 분명 설명했는데 왜 앞부분 문제 제기한 부분만 편집해서 그게 마치 저의 의견인 것처럼 소개한 이상한 기사가 났을까요"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 기사에는 마치 제가 친일파를 옹호한 것처럼 곡해하는 댓글이 달렸나 보다. 참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앞서 이혜성은 지난 20일 해당 영상을 통해 마이클 샌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혜성은 '조상의 죄는 책임을 져야 할까?'라는 주제로 독일의 홀로코스트 배상과 일본의 과거사 문제, 미국의 노예제 사죄 논쟁 등 역사적 책임을 둘러싼 여러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정의의 문제에는 권리와 혜택뿐 아니라 과오와 책임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혜성은 "최근 한 공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자행한 친일 행적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있었다"며 한 공인의 가족사를 사례로 들었다. 이어 "어떤 사람은 분노를 표출했고 어떤 사람은 신중론을 펼쳤다"면서도 "역사적 가해자들의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전제했다.
이후 이혜성은 "조상의 죄를 우리가 대신 속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과거사를 둘러싼 당사자들과 가해국, 피해국 사이의 손해배상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국가는 과거의 역사적 잘못을 사죄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그 도덕적, 철학적 근거는 어디에서 나오는가"라고 말했다.
이혜성은 이러한 질문을 계기로 고등학생 시절 읽었던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펼쳤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읽어도 '이게 무슨 말일까' 싶어서 되돌아가고 다시 되새김질하면서 문장들을 꾹꾹 씹어 소화시키느라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혜성이 영상에서 해당 공인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증조부의 친일 행적으로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영상 일부가 친일파 후손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비판 댓글이 이어졌고 관련 내용도 기사화됐다.
하영은 지난 8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소개한 뒤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기록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안상호는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하영은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다"고 사과한 뒤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예정됐던 작품 홍보 일정이 취소됐고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후속 시즌에서도 하차했다.
이에 이혜성은 "마이클 샌델 교수님이 사과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를 비판한 구절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상의 죄를 후손이 속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역시 자신의 주장을 밝힌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하 이혜성 유튜브 댓글 전문.
여러분 도와주세요...
제발 영상을 끝까지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소신 발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
바쁘신 분들은 35:15 또는 38:10부터 봐주셔도 돼요.
저는 인간은 역사의 흐름 속 “서사적 존재”라는 내용을 분명 설명했는데...
과거 노예제의 역사를 현재의 나와 분리해서 “나와 상관 없는 일이다”라고 말한 특정 미국인의 태도를 도덕적 천박함이라고 비판한 학자를 소개했는데..
마이클 샌델 교수님이 사과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를 비판한 구절을 소개했는데...
왜 앞 부분 문제제기 한 부분만 편집해서 그게 마치 저의 의견인 것처럼 소개한 이상한 기사가 났을까요...? ㅠㅠ
그 기사에는 마치 제가 친일파를 옹호한 것처럼 곡해하는 댓글이 달렸나봐요.. 참 속상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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