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구독자 57만 명을 보유한 일본의 유명 부부 유튜버가 경찰과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로 재산 대부분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유튜브 채널 '유미밍고TV(ゆみみンゴTV)'를 운영하는 겐고는 지난 17일 아내 유미탄과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 충격적인 사기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겐고는 "우리 집 재산을 거의 전부 빼앗겼다"며 "뉴스에서만 접하던 일이 실제로 나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사건의 시작은 평범한 전화 한 통이었다. 업무 중 낯선 번호로 연락을 받은 겐고는 자신을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남성으로부터 은행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말을 들었다. 상대는 겐고 역시 공범으로 의심받고 있다며 경찰서 출석을 요구했다.
처음부터 의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겐고는 경찰이 개인 휴대전화로 연락한 점을 이상하게 여겨 통화 화면을 녹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경시청과 효고현 경찰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인물들에 이어 검사까지 등장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들은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한 영상통화에서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재산이 몰수되고 가족과도 만나지 못할 수 있다고 겁을 줬다. 계속되는 압박에 두려움을 느낀 겐고는 결국 상대의 지시에 따라 주거래 은행 계좌에 있던 돈의 99%를 송금했다.
피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기범들은 다른 계좌에 남아 있던 돈까지 현금으로 인출해 입금하도록 요구했다. 겐고는 정기예금까지 해지하며 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대출까지 받도록 유도했다. 사기범들은 소비자금융업체 두 곳에서 각각 500만 엔과 700만 엔의 대출을 신청하도록 지시했다. 실제로는 각 업체에서 50만 엔씩 총 100만 엔의 대출이 승인됐지만, 계좌에 거래 제한이 걸리면서 추가 송금 피해는 피할 수 있었다.
겐고는 당시를 떠올리며 "사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 무서웠다"며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매장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사기범들은 비밀 수사를 이유로 가족에게도 상황을 알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겐고가 아내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은 것은 이미 거액을 송금한 뒤였다.
남편의 이야기를 들은 유미탄은 곧바로 사기임을 알아차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이미 송금한 돈을 돌려받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설명을 들었다. 겐고는 피해 사실을 깨달은 뒤 극심한 충격으로 어지럼증까지 겪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부부를 힘들게 한 것은 사라진 돈의 의미였다. 해당 금액은 두 사람이 어린 딸의 미래를 위해 오랜 시간 모아온 저축이었다. 겐고는 "아빠로서 너무 분하고 한심하다"며 자책했고, 유미탄 역시 남편이 가족을 지키려다 벌어진 일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겐고는 "내가 느낀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다른 사람들은 절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영상을 통해 같은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미밍고TV'는 겐고와 유미탄 부부가 결혼 생활과 육아 등 일상을 공유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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