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노사갈등… 페퍼저축은행,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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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1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 페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1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 페퍼저축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개별 회사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실적이 부진하거나, 적자에 시달리는 곳이 적지 않다. 페퍼저축은행도 그중 한 곳이다. 페퍼저축은행은 2023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비용 감축과 건전성 관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마주한 숙제는 무겁다.

◇ 상반기 적자 줄었지만 연간 흑자 달성 안갯속 

경영공시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1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14억원) 대비로는 감소한 규모다. 페퍼저축은행은 상반기 전체 수익이 줄었지만, 비용 축소를 통해 손실 규모를 줄였다. 상반기엔 이자비용, 대출채권손실, 판매관리비, 기타 비용이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023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2023년 1,0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후 2024년(-962억원)과 2025년(-555억원)까지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110억원이 넘는 적자가 이어진 가운데 하반기 획기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나지 않을 시 적자 탈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인 점은 건전성 지표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75%로 전년동기(12.98%) 대비 4.23%p(퍼센트포인트) 낮아졌다. 연체율은 전년동기(8.7%) 대비 3.6%p 하락한 5.1%를 기록했다. 건전성 개선 추세가 지속된다면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페퍼저축은행은 실적 부진 탈출을 위해 비용 절감과 자산 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쏟아왔다. 예수금 규모를 조정하며 이자비용 지출을 줄이는 한편, 인건비 감축도 강도 높게 추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올해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의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 구조조정 과정서 파열음… 국감 증인 채택됐으나 CFO 불출석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월 데이비드 유 드레이크 대표를 선임했다. / 페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월 데이비드 유 드레이크 대표를 선임했다. / 페퍼저축은행

다만 고강도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부상한 점은 숙제다. 지난 7월 페퍼저축은행 직원은 노조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반발하며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단체 행동에 나섰다. 

노조는 회사가 방만 경영 악화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일방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후 노사 협상을 통해 정리해고 대신 근로시간·임금을 줄이기로 한 합의안이 도출되기도 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해당 합의안은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페퍼저축은행 구조조정 논란은 국정감사 노동현안 중 하나로도 떠오르기도 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는 구조조정 관련 의혹을 묻기 위해 전홍태 페퍼저축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10월 13일)의 일반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전홍태 CFO는 13일 국감에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출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월 CEO 교체를 단행했다. 13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장매튜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 뒤, 후임으로 데이비드 유 드레이크 대표를 선임했다. 신임 대표이사 체제 이후 페퍼저축은행은 비핵심 자산 정리, 비용 절감, 체질 개선에 고삐를 강하게 조이고 있다. 신임 대표는 경영 정상화뿐 아니라 조직 안정화라는 과제도 무겁게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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