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글로벌 해양수도'의 시계를 앞당길 핵심 열쇠는 허브공항이다. 전재수 부산시정의 항공산업 전략도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유치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 에어부산이 쌓아온 지역 거점 기능을 지키면서 한국공항공사 이전을 함께 추진해 가덕신공항과 항공산업 집적을 연결해야 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진에어에 통합하는 작업이 추진되면서 부산에 남을 경영 기능과 인력, 노선의 범위가 지역 현안으로 떠올랐다. 통합 진에어는 2027년 3월 출범을 목표로 한다.
부산시의회(의장 강무길)는 지난 9월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와 지역 거점 기능 보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항공사의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부산의 역할이 축소돼서는 안 된다는 요구다.
쟁점은 부산에 항공기가 뜨고 직원이 근무하는 수준을 넘어, 노선과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기능이 자리 잡느냐다.
지난 18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 제출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통합 LCC 본사 소재지와 관련해 11월 말까지 부산시·국토교통부·산업은행 등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이 제시된 업무 분담안은 서울에서 전반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부산에서 지역 허브 운영 등 일부 본사 기능을 맡는 구조다. 부산 본사 설치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김해공항 수익 1위, 충북 수도권과 인접…가덕신공항 넘어 항공산업 집적으로
부산권역이 항공산업 집적을 제안할 근거는 기존 공항의 실적에도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해공항 2025년 영업이익은 1006억원으로 산하 14개 공항 중 가장 많았다. △제주공항 788억원 △김포공항 577억원 △청주공항 35억원이 뒤를 이었다.
김해공항은 이미 공사의 주요 수익 기반이다. 부산시 공식 관광통계상 올해 1~8월 외국인 방문객은 343만4620명,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한 수치이고 연내 5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둔다. 여기에 가덕신공항이라는 대규모 신규 기반시설이 더해진다. 기존 항공 수요와 연결해 운영·경영·교육 기능을 집적할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른 지역은 먼저 움직였다. 수도권과 인접한 충북은 청주공항과 관련 산업의 연계를 내세워 공항공사 유치에 나섰고, 제주도 역시 핵심 기관으로 정해 공개적으로 유치 의지를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정도 유치 전략을 넓혀야 한다. 통합 LCC 본사 유치와 한국공항공사 이전, 가덕신공항 조기 완공과 운영 준비를 연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첨단 항공산업과 물류 기능을 집적하기 위한 경남도·울산시와의 공동 전략도 요구된다.
다만 한국공항공사 이전이 민간 항공사의 본사 유치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별도 경영 주체인 만큼 동반 입지에 따른 비용 절감과 사업 기회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항공사의 이전 명분과 실익을 높여야 한다.
부산시는 대한항공에 실질적인 본사 기능과 지역 거점 강화를 요구하고, 정부에는 공항공사 이전의 산업 연계 효과를 설명하는 전략을 병행할 수 있다. 경남과는 정비·교육 등 기능별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전재수 부산시정은 핵심 기능과 육성 산업을 구체화한 공동 유치안을 정부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구상에 맞춰 부·울·경을 남부수도권 성장축으로 키울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