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세아베스틸이 성장가도에 올라탄 첨단 로봇산업 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앞선 기술력으로 충족시키며 ‘소재 국산화’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인간의 신체 움직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관절’이다. 달리기 같은 역동적인 움직임은 물론, 섬세한 손가락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움직임은 관절에서 비롯된다.
이는 로봇의 움직임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 이때 핵심 요소로 꼽히는 건 감속기다. 모터의 빠른 회전 속도를 제어해 로봇의 팔·다리가 원하는 속도와 힘으로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관절 역할을 한다. 오차 없이 정확하고 섬세한 로봇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선 감속기 기어의 맞물림 틈새 유격이 ‘제로’ 수준에 근접해야 하고, 그만큼 정밀한 가공이 요구된다.
따라서 감속기 부품 소재는 정밀 가공에 적합한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수차례에 걸친 정밀 가공 과정에서 다양한 온도 변화 및 충격에 따른 변형을 최소화하는 한편, 최적의 가공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움직임을 견디는 탄탄한 내구성 또한 요구된다. 이에 기존의 로봇 감속기 특수강 소재는 일본 등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세아베스틸의 ‘소재 국산화’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6일, 로봇 감속기용 특수강 소재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세아베스틸이 이번에 개발한 특수강 소재는 로봇 감속기 내부에서 모터의 동력을 전달하는 핵심 부품인 ‘플렉스 스플라인(Flex Spline)’에 적용된다. 열처리 과정에서 금속 특유의 응력으로 인해 미세한 형상 변형이 일어나는 문제를 독자적인 합금설계로 원천 차단해 정밀 가공에 적합하다. 또한 진공 상태에서 미세한 불순물까지 완벽하게 제거하는 ‘침적환류식 진공설비’를 활용한 정련 공정을 거쳐 소재의 피로 수명도 극대화했다.
이 같은 신규 특수강 소재는 이미 산업현장에서 검증을 마치기도 했다. 세아베스틸 측은 “지난 2월 국내 대표 정밀 감속기 기업 ‘에스피지’에 산업용 로봇 감속기 소재를 공급했으며, 현재 성공적으로 양산 단계에 진입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아베스틸은 로봇 감속기 특수강 소재의 성공적인 개발 및 양산을 발판 삼아 ‘휴머노이드 로봇’ 적용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다양한 특수강 강종을 추가 개발하는 등 소재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로봇 시대 ‘소재 국산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발걸음이 될 전망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일본 등 소수 해외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로봇 감속기 특수강 소재 시장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양산까지 성공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하며 “국내 로봇 생태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핵심 소재의 자립이 무엇보다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도 고품질 특수강 소재 국산화를 적극 선도해 국내 로봇 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는 데 밑거름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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