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손해보험의 새 사령탑인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에게 한국 생활은 익숙하다. 한국어 공부까지 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5일 라미레스 감독 선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브라질에서 온 1983년생의 라미레스 감독은 2006년부터 클럽팀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브라질 클럽팀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2018년에는 브라질 남자배구 U21 대표팀 코치를 맡기도 했다. 이후 2021년부터 바레인, 파키스탄 남자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각국의 국제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그렇게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자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2024년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사령탑이 됐다. 한국 남자배구의 첫 외국인 감독이었다. 라미레스 감독은 2026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까지 마친 뒤 대표팀과의 3년 동행을 마쳤다.
이제는 KB손해보험 감독으로 새 도전에 나섰다.
라미레스 감독은 4일 일본 나고야에서 귀국한 뒤 5일 바로 평택으로 향했다. KB손해보험은 2026-2027시즌 임시 연고지로 평택과 손을 잡았다. 5일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의정부, 평택에서 온 팬들과 함께 출정식을 가졌다.
팬들 앞에 선 라미레스 감독은 “우린 우승에 목말라있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모두가 하나가 돼 KB에서 멋진 여정을 만들어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라미레스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지내면서 V-리그를 꾸준히 살폈다. V-리그 선수들은 물론 감독, 구단, 관계자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그는 “3년 동안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많은 선수들을 봤다. 수준 높은 선수들도 많다. KB손해보험 역시 강한 팀이다.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강한 팀이지만 불행하게도 지난 몇 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팀을 한 단계 더 강한 팀으로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며 힘줘 말했다.
KB손해보험의 아웃사이드 히터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코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아웃사이드 히터 경쟁력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모든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이 동일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선수들이 코트에서 뛸 거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종료 직후 임성진이 군 복무를 위해 국군체육부대로 떠났지만, 여전히 베테랑 나경복을 비롯해 군 전역 예정인 황경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홍상혁과 윤서진까지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풍부하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선수로 V-리그 최초 스리랑카 선수인 타루샤까지 있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라미레스 감독이다.

2024년부터 시작해 한국 생활도 3년 차다. KB손해보험 사령탑으로 한국에서만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라미레스 감독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한국 사람들의 환대와 도움은 제게 값지다. 덕분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이제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그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같은 브라질 출신의 헤난 달 조토 감독, 필립 블랑 감독으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천천히 해, 급할 것 없다’는 얘기를 듣곤 했다. 축하한다고도 했다”면서도 “또 V-리그에서는 경기를 이겨야 한다. 경쟁 이후에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또 한국 감독님들에게도 큰 존경을 표하고 싶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저 역시 KB손해보험에서 감독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하현용 코치도 훌륭하다. 외국인과 한국인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는 하나로 뭉치기 위해 여기에 와 있다”면서 “팀원들에게는 일하는 방식과 일을 대하는 태도와 협업, 열정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가져가야 할 루틴을 체계화 시켜서 프로선수로서 해야 할 도전들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 그는 “한국어를 읽을 수는 있다. 다만 어떤 의미인지는 모른다. 그래도 한국어를 읽고 사용하면서 ‘이질감이 들지 않는구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이라는 나라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구나’를 느끼게끔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국어 선생님도 있다. 라미레스 감독은 “지인 중에 한국과 브라질 혼혈인 분이 있다. 실제로 한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친구다. 그 친구한테 레슨을 받고 있다. 데일리 루틴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면서 “큰 도전이지만 원활하게 소통하고 싶을 정도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 그때까지 시간을 조금만 더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빔밥과 삼겹살도 즐겨 먹는다. 그만큼 한국 생활에 대한 적응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가족들도 오는 12월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라미레스 감독의 아들과 딸도 배구 선수로 활약 중이다. 2006년생 아들 로드리고 시우베스는 올해 브라질 리그 클럽팀에 입단하기도 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가족들이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고 잘 알고 있다. 가족 모두 배구를 하고 있는 만큼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KB손해보험은 라미레스 감독과 함께 V1을 바라본다. 라미레스 감독은 “어렵지만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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