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 박시영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강한 어조로 의견을 밝히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작업 등으로 알려진 박시영 디자이너는 3일 자신의 SNS에 '암살자(들)' 포스터와 함께 장문의 감상평을 게재했다.

박시영은 "허 감독님 진짜 존경한다. 미술이 미쳤고 이민호 배우의 재발견"이라며 허진호 감독의 연출과 작품의 미술, 배우 이민호의 연기를 호평했다.
최근 영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거친 표현을 섞어 비판했다. 그는 "이 잘 만든 장르영화에 XX들이 노이즈까지 더해지니 아우라까지 생겨버리는구먼"이라고 적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를 향해서도 찬사를 보냈다. 박시영은 "개인적으로는 나한테 일 안 줘서 좀 별로이긴 하지만 하이브는 정말 질투나게 영화 잘 만든다"며 "무엇보다 영화의 프로덕션 퀄리티가 넘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는 언제나 몰려다니면서 X짓거리 하는 시정잡배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들인지 증명하고 있지 않나"라며 "지금의 고생스러움을 부디 잘 견뎌내시길 바란다. 그럴 가치가 있는 만듦새의 영화였다"고 덧붙였다.
당초 영화를 관람할 생각이 없었다는 박시영은 "하도 공짜 바이럴들을 많이 해줘서 볼 생각이 없었는데 안 봤으면 겁나 후회할 뻔했다"며 "훌륭한 만듦새의 영화를 세상에 내놓은 모든 스태프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낸다"고 전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극 중 사건의 배후 등을 둘러싼 설정을 놓고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비판해왔다. 반면 제작진은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단정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배우 유해진을 두고 SNS에서 "북한상"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표현이 배우 개인을 향한 인신공격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주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육영수 여사님의 죽음을 조리돌림하는 것은 괜찮고 내가 유해진 얼굴을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냐"고 반박했다. 영화에 대해서는 "토할 것 같아 안 봤다"고 말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난 2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직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공개했다. 유 의원은 '암살자(들)'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며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했다.
영화를 둘러싼 갈등은 출연 배우 개인을 향한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졌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유해진 규탄, 암살자(들) 제작사 규탄'을 내건 집회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문서에는 집회 기간이 10월 3일부터 30일까지, 신고 인원은 20명으로 적혀 있었다. 다만 공개된 문서 외 실제 접수 여부와 구체적인 집회 진행 상황은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논란의 여파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허진호 감독과 박해일, 유해진, 이민호 등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개막식 및 야외무대인사가 제작사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이민호가 참석할 예정이던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역시 열리지 않게 됐다.
제작사 측은 최근 작품을 둘러싼 상황을 고려해 관객과 참석자의 안전, 출연 배우와 제작진에게 가해지는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관련 일정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 역시 관객과 게스트의 안전 및 원활한 행사 진행을 고려해 제작사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각종 논란과 일정 취소에도 관객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3일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후 11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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