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 “대통령 탄핵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2일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출마 일성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정봉주가 출정한다.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끝장 내겠다”며 “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당원 동지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현역 의원이었다면 윤 대통령 탄핵이라는 말을 자신 있게 하지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 내에도 원외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정 전 의원은 “원외이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과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며 “현역 의원들은 국회 상임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열심히 싸우고 저는 당원과 소통하면서 당원의 뜻을 받아서 원외 입장으로 자유롭게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선 “스펙을 더 쌓기 위해서 현역 의원들이 많이 출전을 했는데, 개인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을 최고위원이 돼서 하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최고위원이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같은 보수‧진보 전시 상황에서는 전력을 재편성할 수 있어야 되고 전략을 짤 수 있어야 된다. 정봉주가 출전한다고 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싸우겠다고 하는 의지에 대한 믿음이 (당원들에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최고위원 후보 중 ‘윤석열 탄핵’이라고 하는 전시 상황에서 지도자로서 끝까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면 제가 그런 강점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당 최고위원 후보들의 이른바 ‘친명(친이재명) 마케팅’에 대해선 “친하다는 것을 강조해서 이재명 전 대표를 지킬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그분들이 이 전 대표하고 친분이 있다고 하는 것은 개인들이 선택한 전략이고, 존중한다”면서도 “이 전 대표에 대한 재판과 기소, 검찰의 수사, 압수수색 모두 전대미문이다. 그런데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와 똑같은 지위에서 이 전 대표를 지키고 민주당을 지키려고 하는 결기와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친하다는 것을 강조해서 이 전 대표를 지킬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지금은 당을 지키고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을 지키고 민주당 지지자를 지키는 방법은 닥치고 공격”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의 출마로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들은 총 7명이 됐다. 현재까지 현역 의원 중에선 강선우‧김민석‧김병주‧이성윤‧한준호 의원이, 원외에선 김지호 당 부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