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한화생명이 4400억원을 투입해 애큐온캐피탈 경영권을 인수한다. 그룹 금융 포트폴리오에서 비어 있던 캐피털업을 채우는 동시에 애큐온저축은행까지 품으면서 보험·증권·자산운용·여신금융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구축에 속도를 낸다.
한화생명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경영권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인수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와 공동투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화생명은 4400억원을 들여 애큐온캐피탈 지분 50.54%를 확보한다. 센트로이드PE를 포함한 전체 인수금액은 8700억원 규모다.
한화생명과 센트로이드PE의 협업도 눈에 띈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센트로이드PE 지분 15%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지분 투자 이후 양측이 공동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선 첫 사례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006년 설립된 중형 캐피털사로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4조6000억원이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물적금융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 인수로 기존 보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역량을 그룹 금융 계열사와 연계해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번 거래로 애큐온저축은행도 한화금융에 합류한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총자산 5조1000억원 규모로 업계 5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기존 한화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을 합쳐 총자산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 그룹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자산 기준 업계 4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 기반도 넓어진다. 한화저축은행의 기존 인천·경기 지역에 애큐온저축은행의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영업망이 더해지면서 수도권과 영남권을 아우르는 영업 기반을 갖추게 된다.
한화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한층 촘촘해진다. 기존 생명·손해보험과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에 이어 캐피털까지 확보하면서 보험·투자·대출을 아우르는 금융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
한화생명은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의 자본 확충에도 나섰다. 한화생명과 100% 자회사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2500억원씩 총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유상증자와 함께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추진한다.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보험을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보험·증권·자산운용·여신금융을 아우르는 한화금융의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폭넓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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