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치노미야(일본) 이정원 기자] "선수로서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데, 어쩔 수 없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은 이길 자는 없는 것인가.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세트스코어 2-0(21-17, 21-9)으로 제압했다. 단 49분이면 충분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최초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야마구치 상대 강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 상대 통산 전적에서 22승 15패로 앞섰다. 최근 8연승으로 우위를 점했다. 그렇지만 야마구치도 일본 홈 팬들의 응원과 함께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틈을 주지 않았다.
2014 인천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야마구치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금메달을 노렸지만 안세영의 벽에 막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야마구치는 "이번이 네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인천 대회는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뭘 몰랐다. 그래도 선수촌 경험은 신선했다. 개인전에 출전했는데 실력 부족을 느꼈다. 자카르타 대회에서는 단체전 우승을 했지만, 개인전에서는 동메달을 기록했다. 항저우 대회는 단체전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아시안게임에 좋은 기억이 없다"라며 "그러나 이번에는 단체전도 개인전도 결승까지 올랐다. 특히 단체전에서는 내 몫을 하지 못했지만 팀원들이 잘해줘서 아주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아시안게임이라고 하지만 세계랭킹 1위부터 4위까지 다 있었다. 세계선수권과 다름없는 수준이었다. 결승전까지 왔다는 게 대단히 큰 가치가 있다. 결승전에서 패했지만 이것이 앞으로 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분명 가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해야 안세영을 이길 수 있을까. 2022년까지는 야마구치가 10승 5패로 앞섰다. 하지만 2023년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전에서 승리를 가져온 후 단 한 번도 안세영을 이긴 적이 없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은 모든 부분이 대단하다. 키도 크다. 공격을 할 때도 정말 날카로운 각도로 공격을 많이 한다. 어디서든 점수를 딸 수 있다. 어떤 대회에서도 쉽게 점수를 안 주는 선수"라고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안세영은 정말 강하다. 특히 수비력이 좋고, 정확도도 훌륭하다. 한 선수를 상대로 9연패를 하고 있다. 선수로서 '어쩔 수 없다'라는 표현을 하면 안 되지만, 정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처음에는 실력 차이를 느꼈지만, 그래도 조금씩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다양한 플랜을 짜 훈련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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