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개막 4일 차를 맞은 가운데, 뭉클하고 진귀한 사연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글로벌 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홍콩 우슈 국가대표 선수 선샤오위(리디아 샴)다. 선샤오위는 21일 열린 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슈 경기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정상에 오른 직후, 자신의 SNS에 금메달 사진과 함께 그룹 엑소(EXO)와 멤버 카이의 공식 계정을 태그했다. "나 진짜 아시안게임 금메달 땄어!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라는 감격에 찬 외침이었다.
사연의 발단은 대회 전 열린 엑소의 팬사인회였다. 당시 선샤오위는 카이와 마주한 자리에서 자신의 아시안게임 출전 소식을 전했고, 카이는 다정한 눈빛으로 "(원하는 포즈를) 해주면 금메달 딸 수 있어?"라고 물었다. 선샤오위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선샤오위는 훈련 가방은 물론 이번 대회 출전 유니폼에도 엑소를 상징하는 요소를 새겨 넣은 채 매트 위에 섰고, 끝내 아시아 정상에 서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그 약속을 지켜냈다. "11월 앙코르 콘서트에서 만나자"며 웃어 보인 선샤오위의 사연에 국내외 팬들은 "최고의 성장 서사"라며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발라드의 황제' 성시경의 깜짝 게시물도 화제가 됐다. 성시경은 20일 자신의 SNS에 "아들 축하한다"라는 글과 함께 방송 중계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그가 '아들'이라 칭한 인물은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에이스 이현중이었다.
이현중은 이날 숙적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무려 27점 18리바운드를 폭발시키는 원맨쇼를 펼치며 한국의 67-57 승리를 견인,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무려 12년 만의 값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조국에 안겼다.
인연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 이현중이 출연했던 것. 당시 성시경은 자신의 집으로 이현중을 초대해 정성 어린 한식 밥상을 직접 차려 먹였다. 성시경은 21살 어린 이현중을 바라보며 "나는 아들이 없지만, 운동하는 아들이 있다면 이렇게 영양을 꽉 채워 차려주지 않았을까 싶었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따뜻한 집밥 한 끼를 나눈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국민 아들'이 된 청년이 마침내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올라 약속된 승전보를 띄운 셈이다.
남은 일정 동안 또 어떤 선수들이 승패를 초월한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2026 나고야의 가을을 채워나갈지, 아시아 전체의 시선이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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