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개인적 목표는 감사하게도 벌써 다 이뤘다.”
최근 SSG 랜더스는 2027시즌 선발진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시즌 막판 이로운의 선발 전환이 기대이상의 스타트를 끊었다. 페드로 아빌라의 재계약과 김광현의 성공적인 복귀까지 꿈꾼다. 기대만큼 성과를 못 냈지만, 김건우도 여전히 중요한 자원이다.

여기에 김민준을 빼놓을 수 없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한 특급 유망주. 이숭용 감독이 선발로 기회를 주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시즌 초반 어깨부상이 있었고, 6월부터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받았다.
14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47, 피안타율 0.211에 WHIP 1.21이다. 퀄리티스타트가 무려 8회다. 고졸 신인이 이 정도의 성과를 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15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서도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포심 최고 148km에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었다. 힘에만 의존하지도 않는데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안다. 볼질을 안 하니 경기운영도 어느 정도 된다. 급기야 이숭용 감독은 시즌 10승도 살짝 의식하기 시작했다.
쉽지는 않을 듯한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10승 도전의 길을 열어줄 생각도 갖고 있다. 경기 전 이숭용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좀 보고 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이닝이 있기 때문에 고민을 해봐야 한다. 투수코치하고 상의를 좀 해봐야죠. 본인도 하고 싶다고 할 것이고, 이닝도 잘 체크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어깨 재활이 오히려 약이 됐다. 이숭용 감독은 “어느 정도 할 것이라고 봤다. (김)광현이가 수술하고 빠졌을 때 그 공백을 메울 선수로 김민준을 1순위로 꼽았다. 그런데 그 친구마저 어깨가 아파서 늦게 합류했다. 팀은 되게 힘들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랬기 때문에 더 몸을 만들 시간이 있어서 지금의 퍼포먼스가 나온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내년에는 (선발로테이션)앞순위로 가지 않을까 싶다. 자기 공을 잘 던진다. 커맨드도 굉장히 안정적이다”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김민준이 앞으로 2~3경기 더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약 10승을 극적으로 달성하면, 신인상 수상 가능성도 있을까. 아무래도 올해 신인상은 허인서(23, 한화 이글스)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김민준도 물론 좋은데, 그렇다고 압도적인 임팩트는 또 아니다.
김민준은 “올해 목표였던 7승을 달성해 정말 기쁘다. 하지만 내가 잘했다기보다 (고)명준이형의 홈런으로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 항상 (김)민이 형이 불펜에서 든든하게 잘 막아준 덕분에 제 승리요건을 지킬 수 있었다. 항상 뒤에서 고생해 주는 민이 형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데뷔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8개)을 달성했다. 김민준은 “특별히 삼진을 몇 개 잡아야 되겠다는 목표는 없었다. 타자들 배트에 중심을 안 맞히려고 구위로 밀어붙이며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결과가 안타를 맞거나 아니면 삼진을 잡는 식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많은 탈삼진 기록을 세우게 돼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민준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세워뒀던 목표들은 감사하게도 벌써 다 이룬 상태다. 그래서 남은 시즌 동안은 개인 기록보다는, 무조건 팀이 한 번이라도 더 이길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는 게 지금의 유일한 목표다. 그리고 내년 시즌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해서 꼭 선발 10승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믿음직한 투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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