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업계 맏형 격인 HD현대중공업(329180) 노동조합이 3일 연속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다.
노조는 15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지난 2일부터 현업 부서별 파업을 수시로 벌였지만,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은 이번이 3번째다.
쟁점은 임금 인상 방식과 규모다. 노조는 조선 호황기 속 기본급 등 고정급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격려금 등 변동급을 늘려 보상하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 10일 20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 11만원(호봉승급분 4만7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1000만원+200% △상품권 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3차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상여금 100%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노동계 이슈인 '영업이익의 30%를 성과로 공유'하는 내용도 요구 중이다.

영업이익 중 최소 30%를 △기본급 △성과금 △격려금 △수당 등에 녹여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런 요구는 최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밝힌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는 쟁의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김 장관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세금도 내기 전에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방식은 외국 투자자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고, 투자 위축이나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노조의 파업이 사측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바로 다음 날부터 진행돼 지역 경제 분위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인공지능(AI)발 전력난 대응에 선제적으로 나서기 위해 총 8336억원을 들여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3GW 규모의 '힘센(HiMSEN)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짓기로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에도 238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울산조선소 부지에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202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총 1조722억원 규모의 투자 발표였다.
노조가 추산한 올해 영업이익은 3조6280억원인데, 이를 30%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성과공유 재원만 1조884억원에 달한다.
사측이 AI 시대의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떠오른 발전엔진과 SMR에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입하겠다는 총금액보다도 높은 수준인 것이다. 이 정도 규모는 사실상 지급이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더해 노조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실상 전면 파업에 가까운 7시간 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물론 협상의 여지는 남겨뒀다.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매일 본교섭과 실무 협의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후속 일정 고려 시 이번 주 중에는 잠정합의안이 도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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