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푸드·뷰티·콘텐츠’ 삼각편대…CJ 이재현號, ‘북미 12조’ 승부수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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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이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CON LA 2026을 방문해 올리브영 페스타를 둘러보고 있다. /CJ그룹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CJ그룹이 오는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을 목표로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조원에서 앞으로 3년간 약 4조원을 더 늘려야 하는 가운데 CJ제일제당과 CJ올리브영, 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가 현지 생산·물류·유통 기반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는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을 발표하고 2028년 북미 매출 연간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진식 CJ 아메리카 대표는 이 자리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와 K-뷰티의 습관적·반복적 소비로 확장하고,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지난해 북미에서 8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2017년 약 8000억원에서 8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식품과 물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현지 사업을 키운 결과다. 북미 누적 투자액도 올해 상반기 기준 9조7000억원에 달한다.

투자는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약 7000억원 규모의 아시안 식품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달 미국 일리노이주 엘우드 물류센터 운영을 시작했고, CJ올리브영도 올해 캘리포니아에 물류센터와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현재 매출에서 2028년 목표까지 남은 격차는 약 4조원이다. 지난해 북미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외형을 3년 안에 추가해야 하는 만큼 기존 사업의 성장과 함께 다른 사업의 매출 확대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사업 매출은 2020년 3조3286억원에서 지난해 4조9136억원으로 약 1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14~16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CON LA 2026’ 현장. /CJ그룹

◇ 식품서 뷰티·물류까지…CJ 계열사 美 사업 동시 확장

북미 외형 확대를 가장 먼저 이끈 것은 식품이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사업 매출은 2020년 3조3286억원에서 2022년 4조356억원, 2024년 4조7138억원을 거쳐 지난해 4조9136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1조29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 전체 해외 식품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를 인수해 현지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확보한 뒤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미국 주류 식품시장에 진입했다. 앞서 애니천과 옴니, TMI, 카히키 등 현지 식품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며 미국 사업 기반을 넓혀왔고, 슈완스 인수 이후에는 양사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유통망을 통합해 성장 속도를 끌어올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 현지 생산 역량을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의 경쟁력을 높여 북미 식품사업의 성장 기반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뷰티도 현지 사업 확대에 들어갔다. CJ올리브영은 지난 5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미국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6월에는 LA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에 2호점을 추가했다. 패서디나점에는 약 400개 브랜드, 5000여개 상품이 입점했다. 미국 전용 온라인몰도 운영하며 온·오프라인 사업을 함께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처음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는 CJ ENM의 KCON과 함께 진행됐다. KCON은 CJ ENM이 주최하는 글로벌 K-컬처 축제로, K-팝 공연과 함께 K-푸드·K-뷰티 등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다. CJ는 이 행사로 콘텐츠에 쏠린 관심을 뷰티·푸드 소비로 잇고 식품·콘텐츠·뷰티 사업의 연결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CJ대한통운은 현지 물류 거점을 늘리고 있고, CJ ENM과 CJ 4DPLEX 등 콘텐츠 계열사도 북미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식품에서 시작한 미국 사업이 뷰티와 콘텐츠, 물류로 나란히 넓어지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5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을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J그룹

◇ 이재현 직접 나선 북미 공략…그룹 차원 전략으로 확대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미국 시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미국을 찾아 미네소타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과 캘리포니아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을 잇따라 방문했다. CJ푸드빌과 CJ ENM, CJ대한통운의 북미 사업 확대 방안도 보고받았다.

이 회장은 지난달에도 KCON LA 현장을 찾아 “30년 전 ‘문화가 미래 산업’이라는 믿음에서 CJ의 문화 사업이 출발했듯이, 이제 콘텐츠·푸드·뷰티 등으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도 북미 현장에 함께하고 있다. 이 그룹장은 CJ제일제당에서 비비고 등 글로벌 식품 사업을 이끈 뒤 지주사로 옮겨 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과 미래 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 5월 이 회장의 방미에 동행하며 올리브영을 포함한 그룹 차원의 북미 사업으로 보폭을 넓혔다.

지난해 북미 매출이 8조원을 넘어선 만큼 2028년 12조원 목표까지는 약 4조원의 추가 성장이 필요하다. 기존 식품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올리브영과 물류·콘텐츠 등 비식품 계열사의 외형을 얼마나 빠르게 키울 수 있을지가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30년 이상 미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식품·콘텐츠·뷰티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며 “K-웨이브에 대한 관심을 K-푸드와 K-뷰티 등 일상 속 K-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확장해 북미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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