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마일리지 통합안이 확정됐다. 핵심은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보유한 마일리지를 곧바로 대한항공 체계로 옮기지 않고 10년간 선택권을 남겨둔 데 있다. 탑승 적립 마일리지는 1대1로 인정하고, 제휴 적립 마일리지는 1대0.82를 적용하는 동시에 보너스 좌석과 사용처를 늘려 실제 이용가치를 보완하는 구조다.
대한항공은 15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6월12일 통합안을 제출한 뒤 약 15개월간 검토를 거쳐 최종안이 확정됐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 새로 쌓이는 마일리지는 스카이패스로 일원화된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잔여 마일리지는 10년간 별도로 유지된다. 고객은 이 기간 기존 아시아나항공 공제차트를 적용해 보너스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에 사용할 수 있고, 원하는 시점에는 스카이패스로 일괄 전환할 수 있다.
10년간 별도 유지하는 방안은 제휴 적립 마일리지의 1대0.82 전환과 함께 소비자 선택권을 보완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실제 탑승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양사 기준이 유사해 1대1로 전환되지만 카드와 제휴사 이용 등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0.82가 적용된다.
숫자만 놓고 보면 제휴 적립 마일리지는 전환 순간 보유량이 줄어든다. 다만 고객이 당장 전환할 필요는 없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체계에서 10년간 사용할 수 있어 0.82 비율을 곧바로 받아들일지, 기존 마일리지를 유지하면서 소진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결국 제휴 마일리지 보유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전환비율과 함께 기존 마일리지의 사용 환경이 얼마나 유지되느냐다. 대한항공이 장기간 별도 운영을 허용한 것도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체감 손실을 줄이는 장치다.
마일리지의 실질 가치는 숫자 외에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좌석과 노선에 영향을 받는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전 보너스 탑승 실적 이상으로 마일리지 좌석을 유지하고, 미주·유럽·대양주 등 장거리 주요 노선은 최근 10년간 가장 높았던 보너스 탑승 실적 이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체 마일리지 사용량에도 별도 기준을 뒀다. 통합 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회원의 연간 총 사용량을 합한 수준에서 20% 이상 늘어난 규모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회원과 적립 마일리지가 한 체계로 모이는 만큼 사용처와 좌석 공급도 함께 키워 마일리지 소진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는 노선도 넓어진다. 기존 아시아나항공 운항 노선과 양사 중복 노선에 더해 대한항공 단독 운항 노선까지 보너스항공권 구매 대상에 포함된다. 기존 마일리지를 유지하기로 선택한 고객에게도 통합 이후 사용 범위가 확대되는 셈이다.
우수회원 제도는 대한항공 체계에 맞춰 연결한다. 아시아나항공 우수회원 등급은 대한항공 우수회원 등급으로 자동 매칭되고 기존 자격기간도 유지된다. 대한항공은 △밀리언 마일러 △모닝캄 프리미엄 △모닝캄에 이어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혜택을 제공하는 '모닝캄 셀렉트' 등급을 새로 운영한다.
이번 통합안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1대0.82라는 전환비율 하나에 소비자 보호 방안을 집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0년간 기존 마일리지 유지, 보너스 좌석 공급 기준, 사용량 20% 확대, 대한항공 단독 노선 사용, 우수회원 자격 승계 등을 묶어 전체 사용 경험을 보완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그럼에도 제휴 적립 마일리지 1대0.82는 향후 고객 반응을 가를 핵심 변수로 남는다. 카드와 제휴사를 통해 오랜 기간 마일리지를 쌓아온 고객에게는 보유 숫자가 줄어드는 변화가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될 수 있다. 대한항공이 0.82의 산정 근거와 실제 사용가치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진 이유다.
특히 보너스 좌석 공급 약속이 실제 예약 과정에서도 체감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마일리지 사용량을 늘리더라도 인기 노선과 원하는 일정에서 좌석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고객이 느끼는 제도 개선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15일부터 마일리지 통합 안내 사이트를 열고 전환 기준과 사용 방법, 회원제도 변경 내용을 안내한다.
이번 승인으로 마일리지 통합의 큰 틀은 확정됐다. 이제 평가는 통합 이후 실제 사용 경험으로 옮겨간다. 10년간의 선택권과 늘어난 사용처, 보너스 좌석 공급이 제휴 마일리지 1대0.82 전환에서 발생하는 체감 손실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통합안의 소비자 수용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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