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양종희 라인’ 구본욱 KB손보 대표, 이재근 체제서 3연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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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로 이재근 부문장이 낙점되면서 연말 임기가 끝나는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양종희 회장과 KB손보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구 대표는 이미 ‘2+1년’ 임기를 모두 채웠고, 올해 상반기 주요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한 점이 악재로 꼽힌다.

보험계약마진(CSM)이 증가 추세에 있는데다, 세계 최대 보험 시장인 영국 로이즈 진출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추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구 대표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구 대표는 2024년 1월 KB손보 대표에 취임해 2년간 회사를 이끈 뒤 지난해 말 1년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은 통상 계열사 신임 대표에게 2년의 임기를 부여한 뒤 성과 등을 고려해 1년을 연장하는 이른바 ‘2+1’ 인사를 해왔다. 구 대표는 올해 말 3년의 임기를 모두 채우면서 추가 연임 여부를 판단받게 된다.

이번 계열사 인사는 그룹 수장 교체와 맞물렸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양 회장의 연임 대신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택했다. 올해 말에는 국민은행과 KB손보, KB라이프, 국민카드, KB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도 대거 만료된다.

구 대표는 양 회장과 인연이 깊다. 양 회장이 KB손보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구 대표는 경영전략본부장 상무와 경영관리부문장(CFO) 전무로 잇따라 승진하며 주요 보직을 맡았다. 양 회장이 KB금융 회장에 취임한 직후 단행한 첫 계열사 인사에서는 당시 전무였던 구 대표가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대표로 깜짝 발탁된바 있다.

향후 구 대표의 거취는 이 후보가 취임 후 단행할 첫 계열사 인사에서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출근길에서 “인사는 회장이 모든 힘을 갖고 하기보다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과 전문성, 조직원 헌신을 이끌 리더를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 취임 첫해 최대 실적 냈지만…올해는 홀로 역성장

KB손해보험 상반기 경영실적 추이. /그래픽=정수미 기자

구 대표의 임기 중 실적은 시기별 엇갈린 행보를 기록했다. 취임 첫해인 2024년 KB손보는 835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장기인(人)보험 시장 점유율 개선 등도 연임에 힘을 실었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흐름이 꺾였다. KB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5579억원보다 1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5264억원에서 4636억원으로 11.9% 줄었고, 투자손익도 2278억원에서 2097억원으로 7.9% 떨어졌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이 동시에 부진했는데, 장기보험 손익은 4492억원으로 7.6% 감소했고,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상반기 86억원 흑자에서 올해 35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실적 둔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8.0%, 36.4%, 3.8% 증가했다. 주요 대형 손보사 가운데 KB손보만 순이익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손해보험사 순이익도 5조884억원으로 9.6% 늘었다.

이와 달리 연임 호재로는 미래 이익 기반인 보험계약마진(CSM)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점이 꼽힌다. 6월 말 CSM은 10조7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2176억원보다 16.3% 증가했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8140억원으로 2.8% 늘었고, CSM 상각이익도 4527억원으로 6.8% 증가했다.

◇ ‘2+1’ 넘을까…영국 로이즈 등 사업 연속성도 변수

구 대표가 추진해온 사업 다각화의 연속성도 인사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B손보는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 영국 로이즈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이사회에서도 관련 계획을 논의했다.

로이즈는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형성된 세계 최대 보험 시장으로 평가받는데, 일반 보험뿐 아니라 테러·전쟁·납치 등 대형·특수 위험을 다루며 원수보험과 재보험이 함께 거래된다.

KB손보는 로이즈 시장 진출을 비롯해 해외 보험사 인수·지분 투자, 현지 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적인 해외 사업 방향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장기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감소했으나,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CSM 성장, 일반보험 수익성 개선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 자동차 CM 채널 성장, 대외 환경 변동성 시나리오 대응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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